"새벽에 잠적"…전남 장성 외국인 계절근로자 14명 집단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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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투입 20~30대 태국인, 숙소 빠져나가 자취 감춰
고용주 "계획적 도주 의심" 피해 호소…지자체도 비상

 외국인 계절근로자(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외국인 계절근로자(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전남 장성에서 농번기 일손을 돕던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집단 무단 이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전남 장성군 등에 따르면 표고버섯, 두릅, 사과 등 지역 농가에 투입된 태국인 계절근로자 14명(남성 10명·여성 4명)이 지난 2일 새벽 3시쯤 숙소를 빠져나가 집단으로 잠적했다.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은 각각 모텔과 주택 등 별도의 숙소에 머물고 있었으며, 집단으로 숙소를 빠져나간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장성군에는 지난 5월 2일 태국인 계절근로자 39명이 입국해 농가에 배치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조기 귀국했고, 나머지 37명 중 14명이 최근 무단 이탈한 것이다.

도주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모두 20~30대로 계절근로자 프로그램(MOU 체결)을 통해 최대 8개월간 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들의 정확한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고용주 7명은 갑작스러운 집단 이탈에 당황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 등으로 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주 35시간 임금을 보장해야 하는 등 고용주들의 피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고용주들은 이번 사건이 애초부터 계획된 집단 도주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장성군은 해당 사실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공식 신고하고, 태국 대사관에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장성군 관계자는 "현재 고용주들이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닿지 않고 있다"며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이탈 신고를 하고, 태국 대사관에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공식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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