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념촬영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해 "만나기 전에는 '혹시'하는 걱정을 안 한 것은 아닌데, 직접 만나뵙고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 자격으로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솔직하게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 걱정이 다 사라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한국에서는 '극우'라는 평가도 나왔다. 정상회담에서 감상이 어땠느냐'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일본 언론에서 한일관계가 앞으로 혹시 기대와는 다르게 가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것 같다"며 "다카이치 총리께서 개별 정치인일 때 하고 일본 국가의 경영을 총 책임질 때하고 생각과 행동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달라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아마 일본 언론도 대한민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어, 극좌인데. 걱정되는데'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며 "저도 야당의 지도자일 때 하고 야당과 여당을 포함한 온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일 때는 판단과 행동이 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전쟁이 아니지 않나. 한 부문을 대표할 때와 전체를 대표할 때는 당연히 달라야 한다"며 "일본이 요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별로 크게 걱정을 안 하지 않느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의 표현 중에 이런 것이 있다.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협력해야 될 부분이 많다'인데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앞으로 한일 관계는 잘 협력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발전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는 "한중 관계는 외형적으로는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돼있거나 회복돼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단순한 회복을 넘어서 서로에게 도움 되는 협력의 길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단순한 회복을 넘어서 서로에게 도움되는 협력의 길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며 "실질적인 관계 회복, 실질적인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간 관계는 복합적이어서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이 공존하고, 협력과 경쟁 대결이 공존한다"며 "미국도 중국과 경쟁하고, 대결하고, 적대적으로 보이지만 잘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는 협력하고, 거래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중국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지리적으로 아주 가깝고, 경제적으로 서로 깊이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라며 "앞으로는 외부의 작은 장애들이 있더라도 그 장애들을 넘어서서 더 큰 이익과 더 큰 변화를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데도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중국에서 열리는 내년 선전 APEC 정상회의는 이번 경주보다 훨씬 더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할 것이다. 1년 동안 더 나은 의제, 더 많은 아태지역의 발전이 있어야 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국민들이 잘 준비하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