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1시 50분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시민단체의 저항에 부딪혀 5·18민주묘지에 참배하지 못하고 5초 묵념 이후 돌아가고 있다. 한아름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시도했으나 시민단체의 격렬한 저항에 막혀 '묵념'만 한 뒤 돌아서야 했다.
6일 오후 1시 40분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양향자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립 5·18민주묘지에 도착했다.
앞서 1시간 전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있던 광주·전남촛불행동(촛불행동) 소속 회원과 한국대학생 진보연합 소속 학생 20여 명은 입구를 막아서고 장 대표의 참배를 규탄하고 나섰다.
촛불행동 회원들은 "비상계엄으로 내란을 일으키려 했던 윤석열과 그 충직한 오른팔인 국민의힘이 어떠한 사과나 반성도 없이 광주를 방문해 민심을 운운하는 것이 치가 떨린다"고 외쳤다.
경찰은 장 대표와 당직자들이 민주의 문을 지나 참배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텄지만 격렬한 저항은 계속 이어졌다. 이로 인해 장 대표는 방명록도 작성하지 못했다.
광주·전남 촛불행동 회원들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를 막으려 길목에 앉았다가 경찰에 저지당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장 대표와 지도부가 충혼탑 앞 헌화소로 가는 과정에서 촛불행동 회원들이 장 대표에게 거세게 항의하면서 양 측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장 대표를 막으려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취재진이 한데 뒤엉켜 취재진 등이 넘어지고 휴대전화를 비롯한 소지품이 나뒹구는 등 한 때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 대표와 지도부는 인파를 뚫고 충혼탑 앞 헌화소까지 도착했으나 촛불행동 회원들의 저항에 결국 헌화하지 못하고 돌아섰다. 장 대표는 5초 정도의 짧은 묵념으로 묘지 방문을 마무리했다.
장 대표가 묵념을 마치고 돌아서는 길에도 촛불행동 회원들과 국민의힘 당직자 사이 또다시 몸싸움은 계속 이어졌다.
일부 회원들은 추모탑 앞에 놓인 장 대표의 화환과 명패를 쓰러트리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1시 40분쯤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경호원과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충혼탑으로 걸어가고 있다. 한아름 기자회원들은 "국민의힘이 광주를 방문하고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달라진 것이 있었느냐"며 "오로지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사를 뽑아내기 위해 일회성으로 광주를 왔던 것을 모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동혁은 국회 입성 전 판사로 근무하면서 전두환 재판에 특혜를 부여한 데다 계엄에 동조하고 윤석열 면회를 했다"면서 "그야말로 내란에 대한 죄책감도 없는 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민주묘지에 도착한 지 약 15분 만에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한편 지난 5월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대선 출마 선언 후 5·18민주묘지 참배를 시도했지만 '내란 동조 세력'의 참배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항의 시위로 발길을 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