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료인이 병원 불매운동을 벌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맘카페' 회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로 결심했다고 SNS에서 호소했다. SNS 캡처한 병원 원장이 진상 환자로 인한 감정노동 실태를 호소했다. 진료 과정에서 환자에게 질환의 재발가능성을 설명했는데도 병원 불매운동을 벌이고, 의료행위 없이 보험금 청구용 서류 발급을 요청하는 등 일부 환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것이다.
최근 SNS(소셜미디어)에는 "진상 환자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글을 올리기로 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게시글에서 본인을 병원을 개원한 의료 자영업자라고 밝혔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의 병원에 방문한 환자 한 명은 시술 후 본인 질병이 재발했다는 이유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 비방글을 올리며 불매운동을 벌였다. 병원 측이 재내원을 안내했으나, 환자는 예약만 잡고 오지 않았다. 작성자는 환자를 시술할 당시 본인이 가능한 의료행위를 취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환자의 질환은 쉽게 재발하는 특성이 있었다. (그럼에도 환자는) 병원 초성을 언급하고 '싼 게 비지떡'이라고 썼다"면서 "내가 더 뭘 해야했나"라고 토로했다.
작성자는 해당 환자가 질병 재발 전부터 병원 비방글을 꾸준히 올려왔다고 전했다. 지난 8월 8일 처음 내원한 뒤 불과 사흘 만인 8월 11일부터 맘카페에 병원 비방글이 올라왔다. 환자는 게시글에서 허위 사실도 포함했다.
그는 "병원이랑 싸워서 난리 났다고 썼던데, 진료 당시 환자와 싸운 적도 없고, 사진에서 질병 재발을 확인한 후 예약을 잡아줬을 뿐"이라고 게시글에서 작성자는 결국 맘카페 회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이러한 '진상 환자'로 고통을 받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진료나 치료 등 의료행위 없이 보험금 청구용 서류를 발급해 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가 환자의 남편에게 전화로 폭언을 들었다. 진료 없이 금전을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중년 남성이 소주 구매 비용이 부족하다면서 진료한 셈 치고 100원을 줄 수 있는지 요구하고, 거절하자 욕설을 했다. 작성자는 "이후 조회해 보니, 건강보험료 체납자였다"고 전했다.
댓글란에는 의료계 종사자들을 공감하는 시민들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악성 댓글이 더 무섭다", "진상 고객의 감정폭력이 의료인을 병들게 한다"고 위로했다.
정당한 의료행위에 대한 폭언과 비방으로부터 의료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시민은 "치료도 안 받고 영수증을 요구하는 건 명백한 범죄", "의료 사고는 문제지만, 의료 행위에 문제가 없었는데도 욕설하거나 거짓을 유포하는 건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