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부정선거' 장악한 잠실 집회…서로 "대진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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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극우적 양상 띠는 잠실 개표소 봉쇄 집회
"부정선거 외치기 위해 왔다", "윤석열이 옳았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김지은 기자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김지은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를 봉쇄하는 집회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일었던 '부정선거 대신 재선거만 외치자'는 목소리는 사라지고 다시 "부정선거"가 울려 퍼지는 모습이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는 시위대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1-3 출입구를 중심으로 천여 명이 모였으며, 다른 7개 출입구마다 수십 명이 같은 구호를 외치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에는 구호는 '재선거'만 외치고 다른 나라 국기 대신 태극기만 흔들자는 분위기였다. 무리한 음모론 등으로 참정권이 훼손한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의 성격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서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이러한 주장을 하는 참가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있었고,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로 성조기를 나눠주기도 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를 봉쇄하는 집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성조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김지은 기자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를 봉쇄하는 집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성조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김지은 기자
또 지난 주말 있었던 '재선거 외 정치 구호 금지', '평화를 지켜달라' 등 쓰인 대자보 대신 "이곳에서 부정선거를 외치기 위해 왔다"는 내용의 팻말이 놓였다. 문을 닫은 매표소와 간이매점에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참가자들이 직접 쓴 종이가 가득 붙어있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옆 매표소에 직접 쓴 팻말들이 붙어있다. 김지은 기자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옆 매표소에 직접 쓴 팻말들이 붙어있다. 김지은 기자
여기엔 "윤석열이 옳았다", "중국인 투표 폐지", "중국인 이재명 탄핵" 등 부정선거론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위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팻말에도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 'CCP out' 같은 구호가 적혔다.

경기장 8개 출입구마다 시위 참가자들이 돗자리를 깔고 '최소 상주 9~10명'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등 봉쇄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세금 납부에 필요한 물품 등을 가지고 나오려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대에 막혀 무산됐다.

부정선거를 외치지 못하게 하거나, 건물 출입을 허용하자는 일부 참가자들과 다른 참가자들이 "너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지?"라며 충돌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경기장을 둘러싼 벽과 바닥 곳곳에는 "부정선거를 재선거로 의제 축소, 정치색 뺄 것" 등을 주장하는 것은 대진연이 받은 '지령'이란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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