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작년 대회도 수상하다? '특혜 접수 논란' 천안 이봉주마라톤[페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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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5천 명' 모집했는데…뛴 사람은 '6천 명'?
1천 명 어디서, 어떻게 추가됐나
'발설 절대 금지' 올해 대회도 지역 동호회 특혜 접수 논란

작년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 당시 사진. 천안시 제공작년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 당시 사진. 천안시 제공
'동호회 특혜 접수 논란'이 불거졌던 국내 유명 마라톤대회에서 지난해에도 공식 모집 인원보다 1천 명 이상 많은 참가자가 뛴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인원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대회에 뛸 수 있었던 건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작년 9월 2일 천안시 공식 SNS에 게재된 참가자 모집 홍보글에는 5천 명을 선착순으로 받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최 및 주관은 천안시체육회, 후원은 천안시였다.

해당 대회는 접수 시작 10분도 되지 않아 모집 인원이 모두 찰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선착순 모집이었던 만큼, 참가를 원했지만 신청하지 못한 러너들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도 참가자 모집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대회 전 홍보글 모집 인원과 대회 후 보도자료에 적힌 참가 인원이 1천 명이나 차이 났기 때문이다.

제보자 김정식씨는 최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2025년 대회를 마친 뒤 공식 보도자료에 '6000여 명이 달렸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모집 홍보글에는 5천 명만 선착순으로 받겠다고 쓰여 있다. 1천 명은 어디서 추가된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선착순 5천 명' 이랬는데…뛴 사람은 '6천 명'?

대회 전 모집 홍보글(왼쪽)과 대회 후 공식 보도자료(오른쪽). 천안시 SNS·홈페이지 캡처대회 전 모집 홍보글(왼쪽)과 대회 후 공식 보도자료(오른쪽). 천안시 SNS·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대회가 끝난 후인 작년 10월 27일 천안시 스포츠산업팀이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는 ['제4회 천안 이봉주마라톤대회' 대성황…6000여명 열정으로 달리다]라는 제목이 붙었다.

본문에도 '전국에서 모인 6000여 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씨는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공식적으로 1천 명을 추가 모집한다는 공지는 없었다"며 "누구의 지시로 1천 명이나 늘어나게 된 건지 궁금하다. 아직까지도 '관행'이라며 크게 문제를 못 느끼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전 대회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천안 이봉주마라톤은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를 응원하고 육상 저변 확대를 위해 2022년 제1회 대회를 시작했다. 첫 대회 당시 모집 인원은 '4500명'이었고, 대회 후 보도자료에는 '4700여 명'의 마라토너가 참여했다고 적혀있다.

2023년과 2024년 개최된 제2·3회 대회 때는 모집 홍보글에 각각 '5000명' 모집을 한다고 안내했다. 대회 후 보도자료에도 '5000여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모집 인원과 실제 참가 인원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던 셈이다.

제4회 대회 당시 사진. 천안시 제공제4회 대회 당시 사진. 천안시 제공
하지만 2025년 제4회 대회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모집 인원은 5천 명이었지만, 공식 보도자료에는 6천여 명이 뛰었다고 나와 있다. 약 1천 명 이상 차이가 난다.

1천 명이나 되는 참가자가 어떤 경로 대회에 참가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CBS노컷뉴스는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천안시청 담당 부서, 천안시체육회에 연락을 취했지만, 회의와 출장 등을 이유로 직접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

'발설 절대 금지' 올해도 지역 동호회 특혜 접수 논란

'부정 사전 접수 특혜'를 받은 지역 러닝 동호회 대화방. 김정식씨 제공'부정 사전 접수 특혜'를 받은 지역 러닝 동호회 대화방. 김정식씨 제공
앞서서는 올해 열릴 제5회 대회에서도 '부정 사전 접수' 논란이 불거져 주최 측이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당초 '선착순 7천 명 접수'로 대회 공지를 올렸지만, 무려 1140명이나 정당하지 않은 절차로 참가권 확보를 시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혜택을 본 인원은 지역 동호회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동호회 단체 메시지방에는 '선단체 접수 내용 외부 발설 절대 금지', '외부 민원 방지', '단체 접수 보호' 등의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천안시체육회장, 천안시육상연맹회장은 이후 사과문을 통해 "이는 당초 공지된 접수 방법이 아니다. 모두 무효로 한다. 혼란과 실망을 드린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이봉주 이름에 먹칠을 했다", "사실이라면 상당한 박탈감이 든다" 등 러너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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