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이식 후에 아들 몸에 적응이 잘 되게 해달라고, 많이 도와달라고 제 몸에게 얘기하는 중이에요. 그게 제 기도고, 마음이고. 그래서 두려운 생각은 없어요." 현재 소담 씨는 아들에게 선물할 두 번째 생명을 준비 중이다. 아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놓은 엄마의 사랑이 만들어낼 기적을 소망하며 말이다.
◈ 꽃다운 청년에게 찾아온 백혈병2011년 여름. 한창 군 복무 중이던 민규 씨에게 건강 이상증세가 찾아왔다. 전신에 멍이 하나둘씩 늘어간 것이다. 부대 내에 패싸움이 있었느냐는 의문을 살 정도로 민규 씨의 상태는 심각했다. 결국, 급히 국군병원을 찾았고, 급성 골수성백혈병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자신에게 닥친 뜻밖의 결과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던 민규 씨.
"처음에는 안 믿었죠. 장난 같았고, 어제까지 훈련 다 받고 와서 축구하고 그런 사람인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니까 처음에 안 믿겼죠. 사실 병원 들어오고 나서도 백혈병 진단이 안 믿겼어요."
◈ 치료마저 포기하려 했던 민규씨
한 때 축구선수를 꿈꿀 만큼 건강했던 아들. 평소 말수는 적었지만, 속 깊고 착실했던 아들을 살리기 위해 부부는 밤낮으로 달려야 했다. IMF 이후, 신용불량이 된 상태에서 여기저기 빚을 얻어 아들만은 살려보려 발버둥 쳤지만 민규 씨의 병은 치료 1년 만에 재발하고 말았다.
"재발 소식에 처음에는 아이가 치료를 거부했었어요. 집에 돈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입원을 두 번이나 거부하려고 들었어요. 그때 마침 누군가한테 전화가 와서 아이부터 살려야 하니까 모금으로 일단 치료를 시작하자. 하시더라고요. 이 소식을 아들에게 들려줬고 '엄마, 세상에는 참 좋은 사람이 많네.'라고 하더니 '엄마, 치료 하겠습니다' 하더라고요."
◈ 눈물겨운 엄마의 사랑현재 민규 씨는 골수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방법. 하지만, 국내에선 공여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해외에서 찾으려 해도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타인의 골수이식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소담 씨는 자신의 골수를 아들에게 이식하는 반일치이식을 결정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부작용의 위험이 커서 아들의 생명을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수천만 원의 이식 비용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누군가가 그랬어요. 걱정은 저주래요. 부정적인 마음이 있다가도 걱정은 안 하려고 해요. 잘할 거예요. 잘할 거라 믿고, 그거 외에는 생각 안 할래요." 중년의 나이지만, 씩씩하게 이식 과정에 임하는 소담 씨.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들에게 기적을 안겨줄 그날까지 엄마의 진한 사랑이 병실을 밝힌다.
김민규 군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오는 6월 15일(토) 오후 8시에 다시 방송된다. (skylife 412번, 각 지역 케이블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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