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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설비, 생각했던 것보다 상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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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끊긴 개성공단…곳곳에 '봉인' 표지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대표단이 공단 내 장비와 원부자재 등을 점검하기 위해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10일 우리 측 협상 대표단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한 기업인들은 공단이 폐쇄됐던 97일 동안 방치됐던 설비를 점검했다.

장마철 동안 공단 내 정밀기기는 못쓰게 된 경우가 많았고 습기가 차서 못쓰게 된 기계도 눈에 띄었지만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들이었다.

이날 오후 공장 상황을 점검하고 돌아온 전기전자기계 업종 기업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물품은 대부분 온전히 보존돼 있다. 어떤 공장들에는 비가 들이쳤는데, 북측 직원들이 이를 정리하는 등 철수 당시 상태를 보존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한 기업인은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끼리 의견을 나눴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태가 괜찮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방북에 앞서 "두고 온 자식을 다시 보러가는 심정(한재권 개성공단 비상대책위 위원장)"이었던 기업인들이 숨을 돌릴 만한 대목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설비에 습기가 찬 상태고, 일부 비가 샌 부분은 손상되거나 아예 못 쓰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계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기술진이 다시 방북해 한달 가량 손상 부품 교체 등 정비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실무회담에서 반출을 합의한 원부자재의 경우, 이미 손상이 심해 "20%의 가치도 없다"는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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