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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도심 대낮 집단실종…석달만에 목잘린 주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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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매장 시신 13구 발견…검찰, 마약갱단 납치범죄에 무게

 

석 달 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번화가에서 대낮에 한꺼번에 실종된 젊은 남녀들로 보이는 시신이 무더기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실종자 가족에 따르면 검찰의 유전자 감식 결과 지난주 멕시코시티 외곽의 한 목장에서 발굴된 시신 13구 중 10구가 실종된 이들로 확인됐다.

검찰은 나머지 3구에 대해서는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했다.

지난 5월 멕시코시티 도심의 손꼽히는 부촌이자 관광지인 파세오 델라 레포르마 대로변에서 한낮에 젊은 남녀 12명이 동시에 납치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멕시코 연방경찰청과 미국 대사관이 위치한 이 지역은 멕시코시티에서도 가장 치안이 안정적인 곳으로 여겨지던 곳이라 더욱 충격이 컸다.

당시 CCTV 영상에는 인근의 한 술집에서 밤을 보낸 듯한 남녀 무리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을 따라 차량 5대를 나눠타고 출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다 연락이 끊긴 이들에 대한 검찰의 납치 범죄 수사가 시작된 직후 교외의 한 목초지에서 콘크리트 판 아래 매장된 시신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각종 총기류와 쇠고랑 등과 함께 발견된 이들 사체는 모두 머리가 잘려나간 채 전신에 석회가루가 뒤덮여 있었다. 이는 전형적인 마약갱단의 살해 수법이다.

실종 남녀의 연령대는 16∼34세 사이로, 대다수가 도시 우범지역인 테피토 상가 일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유흥가가 밀집한 파세오 델라 레포르마 일대에서 마약 거래를 장악하려는 갱단들 간의 이권 다툼에 휘말린 것으로 현지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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