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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화학무기 사용 확인되면 시리아 공격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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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터뷰 "오바마 모스크바 방문 취소 재앙 아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책임이 규명되면 러시아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하고 그것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P 통신 및 자국 TV방송 '제1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책임이 확인되면 러시아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경우 러시아도 시리아에 대한 단호한 행동(군사공격)에 가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한 승인은 유엔 안보리만이 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푸틴은 대량살상무기 사용은 범죄라는 것이 러시아의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개시 전에 미국이 제시했던 증거들이 근거가 없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며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증거 확보에 관한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로선 러시아는 국외의 어떤 갈등에도 (군사적으로) 간여할 의사가 없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애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5~6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모스크바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한 것과 관련 "특별한 재앙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나는 오바마가 모스크바를 방문하길 원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최근 러시아의 동성애 통제 강화 움직임에 국내외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직접 동성애자들을 만날 용의가 있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그들 중에 누군가가 만나길 원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어떤 제안도 접수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나는 그런 사람들(동성애자들)과 일하고 그들에게 특정 분야의 공헌을 인정해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면서 "개인적으로 그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것은 이상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성애자로 알려진 러시아의 저명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예를 들며 "우리는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그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음악을 모두가 사랑한다"며 "뭐가 어떠냐. 침소봉대할 필요가 없다. 러시아에서 아무런 이상한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계약에 따라 시리아에 러시아제 첨단방공미사일 시스템 S-300 부품들을 공급해왔지만 지금은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면서 공급 재개 문제는 시리아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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