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싹싹’과 ‘기습기 클린업’ 등의 가습기살균제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로 폐 손상의 원인물질로 지목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의 함유량이 밝혀졌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PHMG를 원료로 사용한 기업 가운데 ‘가습기 클린업’ 제품 3개는 0.673%~ 0.704% 농도의 PHMG를 함유했다.
또 옥시싹싹 제품 3개는 0.126%~0.129% 농도의 PHMG를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대법원 판례를 바탕으로 가습기에서 나온 습기가 코와 입을 통해 폐로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되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PHMG의 호흡기독성을 평가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또 제품 내 포함된 함유량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어 기업체들은 제조물책임법에 따라 PHMG의 함유량을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 입증해야 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들이 공산품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독성평가를 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을 펴온 것을 반박한 것이다.
심 의원은 허가를 내준 정부를 상대로도 책임을 추궁했다.
“정부의 역학조사결과가 나왔지만 2년이 넘도록 피해 원인 물질에 대한 호흡기 독성평가를 하지 않는 것은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심 의원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