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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어민 '한중 FTA 협상 중단'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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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궐기대회가 31일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열렸다.

 

한중 FTA 협상 중단을 외치는 성난 제주도 농어민들의 목소리가 31일 제주시 탑동 광장에 울려 퍼졌다.

제주시 사라봉 축구장을 출발한 동진팀과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앞에서 시작한 서진팀이 제주시 탑동광장에 합류하면서 제주도 농어업인 총궐기 대회의 막이 올랐다.

광장은 한중 FTA 협상 중단을 외치는 농어민 5천여 명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이들은 한중 FTA가 발효되면 제주도 농업소득 감소액은 10년동안 1조 5천억원이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산업 피해는 연간 1조 1,4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협상 중단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궐기대회에 참석한 제주도 농어민들.

 

고문삼 제주도 농업인단체 협의회장은 "한중 FTA가 발효되면 제주지역 1차산업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1차산업은 다 죽어 없어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궐기 대회는 한중 FTA 중단 제주도 1차산업 생산자 단체 비상대책위원회와 제주농협운영협의회가 주관이 됐다.

이 때문에 제주도 내 농축협 조합장들도 대부분 참여했다.

한중 FTA 협상 중단과 함께 기존 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 지원 특별법 시행, 농어가 정책자금 1%대 인하 등을 촉구하는 건의문도 채택됐다.

정선태 사단법인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제주도 연합회장은 "국민적 합의없이, 제주도민의 합의없이 졸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중 FTA 협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입농산물 화형식을 끝으로 궐기대회는 마무리됐다.

 

행사장에는 제주도의원과 농협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농어민들을 격려했다.

제주도의회 FTA 대응 특별위원회 허창옥 위원장은 "한중 FTA는 무역활성화를 위한 단순한 관세철폐나 자유화 협정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것이고 수천년동안 이어온 농지와 바다를 버리는 협정이다"고 지적했다.

대회사와 연대사, 문화공연 등이 진행됐고 수입농산물과 감귤나무를 태우는 것으로 2시간여 동안의 궐기대회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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