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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사육사 죽인 코끼리…미국에서 새로운 삶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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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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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사육사를 숨지게 한 아프리카 코끼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으로 옮겨져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곧 40살짜리 암컷 코끼리 밀라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뉴질랜드에서 샌디에이고로 옮겨온 밀라는 '살인 전과'가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프랭클린 동물원에 살던 밀라는 지난해 3월 사육사이자 동물원 운영자인 헬렌 쇼필드(42)를 숨지게 했다.

전기 철망에 몸이 닿자 놀란 나머지 먹이를 주러 사육장에 있던 쇼필드를 코로 감아죄어 중상을 입혔다.

쇼필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쇼필드는 순회 곡마단에서 곡예를 부리던 중 동물 보호 단체가 구해낸 밀라를 8년 동안 돌봐왔다.

쇼필드가 사망하자 동물원 주주들은 동물원을 폐쇄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갈 곳을 잃은 밀라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긴 여행 끝에 미국에 도착한 밀라는 건강 검진을 마치는대로 다른 코끼리 6마리와 함께 관객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밀라에게 씌워진 '살인 코끼리'라는 오명도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밀라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밀라를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영입하는데 앞장 선 야생 동물 관리 상담사이자 샌디에이고 동물원 전직 사육사 에린 아이보리는 "'살인 코끼리'가 아니다"라면서 "밀라는 그저 코끼리일 뿐이고 이곳에서 뛰어놀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도 밀라가 쇼필드를 보호하려고 행동하다 다치게 했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쇼필드의 여동생 제니 청도 "밀라가 언니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확신한다"면서 "다른 코끼리처럼 여생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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