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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차별? 현대戰 몸으로 때우는 시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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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졸업성적 산정 변경, 여풍 견제의도

- 남성이 애 낳나? 차이 인정하며 차별하면 안돼
- 남성 위주 군 조직에서 성관련 애로사항이 많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2월 24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 (전역 여군 장교)


◇ 정관용> 먼저 여군 관련소식인데요. 최근 공군사관학교 여학생이 수석했는데 차석한 남학생에게 대통령상 주려다가 바꿨죠. 또 ROTC 대학별 순위를 평가해 왔는데 여대가 항상 1등, 2등 했답니다. 아예 학교 순위제를 없애겠다고 하고요. 또 사관학교 졸업성적 선정 작업도 변경하기로 했죠. 이게 여군들의 성적이 너무 좋으니까 이걸 견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냐, 이런 차별 논란이 있어요. 이분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성함을 밝히기는 좀 거부하셔서, 그냥 대령님으로 호칭하겠습니다. 여군 발전단장, 또 여군 학교장을 지낸 예비역 육군대령이세요. 대령님, 안녕하세요.

◆ ○○○>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언제 예편하셨어요?

◆ ○○○> 저는 최근 몇년전에 전역을 했습니다.

◇ 정관용> 군 생활은 몇 년 하셨고요?

◆ ○○○> 좀 했어요. (웃음)

◇ 정관용> 좀? 한 30년 넘게?

◆ ○○○> 네.

◇ 정관용> 그러시군요. 자, 먼저 최근에 첫 번째 불거진 게 공군사관학교 여학생이 수석했는데 차석한 남학생한테 대통령상을 주려다가 국회에서까지 논란이 돼서 바꿨습니다. 이거 소식 듣고 어떤 느낌을 처음에 받으셨어요?

◆ ○○○> 너무 화가 났죠. 처음도 아니고 지금 올해로 다섯 번째거든요. 이거는 좀 화가 나는 일이었죠.

◇ 정관용> 다섯 번째라는 게 무슨 말이에요?

◆ ○○○> 그러니까 공사가 대통령상 받은 게 2003년, 2006년, 2009년, 2011년, 그리고 올해 하면 다섯 번째거든요.

◇ 정관용> 여학생이 받게 되는 게?

◆ ○○○>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니까 뭐 안 받던 것도 아니고, 그동안 쭉 받아왔는데 왜 금년에는 이러냐, 이 말씀인 거죠?

◆ ○○○> 네.

◇ 정관용> 그 여생도가 수석을 하긴 했지만, 3년 동안 체력검정에서 C를 받았다. 또 2학년 군사과목에서 D를 받았다, 이런 이유였다고 하는데. 체력검정에서 C를 받았다. 체력이 좀 뒷받침이 안 됐다. 그래서 수석이 아니다, 이런 논리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이거는 졸업 전체 성적이고, 그 성적은 이미 학년 종합점수에 다 포함이 된 것 아닐까요? 그런데 굳이 졸업사정회죠. 여기에 그걸 핑계 대는 것은 잘못 판단이 됐다고 생각이 돼요.

◇ 정관용> 좋습니다. 그리고 ROTC 있지 않습니까? 학군사관후보생, 이게 지금 전부 다 대학별 순위 평가, 성적평가를 쭉 해 오더니 그 동안 계속 여대가 1등, 2등을 했나 봐요. 아예 대학별 평가를 안 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 그것도 좀. 사실 그 숙명여대나 성신여대는 여대생 ROTC로써 탄생한지 얼마 안 됐잖아요. 한 2, 3년 됐죠? 그러나 이제 고려대학교나 연세대 그다음에 외국어대학교 이런 데는 꽤 오래 됐잖아요. 국립대들도 그렇고. 그래서 꽤 오래된 대학이 탄생한지 얼마 안 된 여자 ROTC 대학보다 좀 못하는 그런 것에 대한 남자의 자존심 아니겠어요.

◇ 정관용> 남자의 자존심 때문이다?

◆ ○○○> 네. 역사도 있고 남자의 자존심도 있는데. 이거 탄생한지 얼마 안 된 여대생 학교가 1위를 하니까, 남자의 체면이 말이 아니겠죠.

◇ 정관용> 그런데 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같은 경우는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됐는데 어쩜 그렇게 성적들이 좋아요.

◆ ○○○> 여성들은 했다 하면 끝을 봐야 되지 않겠어요?

◇ 정관용> (웃음)

◆ ○○○> 특히 여자들은 직업으로 선택한 거거든요. 스스로 자기가 좋아서 직업으로 선택한 반면 남자들은 특히 ROTC는 남자들은 국방의 의무를 해야 되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장교로 갔다 오기 위해서.

◆ ○○○> 그렇죠. 의무 겸 어떻게 계속 있을 사람은 직업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성은 전적으로 투철한 직업의식으로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할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 정관용> 좋습니다. 또 하나 이번에 육군사관학교에서 아예 이제 졸업성적 산정방법을 바꾸겠다. 그 동안에는 아마 일반학이라고 그러죠. 보통 지적능력을 측정하는 과목 학점이 워낙 비중이 많다보니까, 그 점수가 거의 73%를 차지했던 모양인데. 앞으로는 그쪽 부분을 조금 줄이고 전체의 한 50% 미만으로 줄이고, 대신에 군사 부분, 또 신체 부분 훈육 부분 이쪽을 좀 늘리겠다 이런 방침을 내놨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 참. 육사까지도 그러는 것에 대해서 왜 굳이 지금 이 시점에 와서 그래야 되는지 저는 이해가 잘 안 되거든요. 사실 여성과 남성 차이는 있지 않겠어요? 신이 여성과 남성을 만들 때 틀리게 만들었잖아요.

◇ 정관용> 다르게 만들었죠.

◆ ○○○> 네. 남성이 애 낳나요? 생리통 있나요, 남성이? 그리고 골격, 뼈마디가 다 틀려요. 구조적으로. 그래서 차이는 인정을 하면서 차별은 하면 안 되죠. 그런데 이것은 더욱 여성에게 불리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여성이 학업에서 우수하니까 학업성적을 좀 낮게 하고 남성이 우세한 체력이라든지 군사훈련, 이런 걸 강화시키겠다는 것 아니에요. 이것은 여성을, 여풍을 견제하려고 하는 의도가 아주 풍부한 것이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의 방식에 비해서 여성들에게 조금 불리하게 바뀐다고 하는 것은 충분히 동의가 됩니다마는, 근본적으로 군의 특성상 그 동안에 지나치게 일반 교과목 비중이 너무 높았던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 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 ○○○> 그렇다고 지금 현대전이 몸으로 때우는 시대는 아니잖아요. 지금 하이테크전이고, 정보화전이고, 무기가 최첨단화 되어 있는데 누가 전략 전술을 더 잘 구사하느냐 이게 중요한 것이지 그렇게 체력이... 물론 체력도 중요하죠. 그러나 생도로 합격이 됐을 때는 기본적인 체력이 있기 때문에 합격이 된 것 아니겠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공사 육사 이런 데서 성적이 좋으면 좋은 보직으로 가고, 그런 게 있습니까?

◆ ○○○> 그런 거는 없고. 본인이 많이 이제 생각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그거는 아무래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교수, 이런 거 하지 않겠어요?

◇ 정관용> 야전으로 잘 안 갑니까,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은?

◆ ○○○> (웃음)

◇ 정관용> 그런 분들이 야전으로 가야 되는 것 아니에요?

◆ ○○○> 그게 가장 이제 좋은 방법이죠. 그런데 모르죠. 개인차가 다 있으니까. 공부를 잘하면서...

◇ 정관용> 아니, 그러니까 제가 여쭤본 것은 다른 곳 같은 경우는 예컨대 법조계 같으면 사법연수원의 졸업성적이 좋은 순으로 판사나 검사 임용에 우선권을 주고 이런 것들이 있단 말이에요. 사관학교에도 그런 제도가 있습니까?

◆ ○○○> 글쎄, 뭐 우선권 주는 그건 저는 잘 모르겠네요.

◇ 정관용> 그런 건 안 받아보셨다.

◆ ○○○> 네.

◇ 정관용> 알겠어요. 여군발전 단장 또 여군학교장까지 지내셨는데, 지금 여군 숫자가 옛날에 비해서 많이 늘었죠?

◆ ○○○> 많이 늘었죠.

◇ 정관용> 모두 몇 명 정도 됩니까?

◆ ○○○> 구체적인 숫자를 말씀드리는 건 제가 그렇고. 현재 올해가 14년인데 내년 15년에 장교는 한 7%. 부사관은 5% 그 정도로 확대가 될 예정입니다.

◇ 정관용> 30년 넘게 여군 계시면서 그 후배 여군들의 많은 고충이나 애로 사항들도 들으셨을 텐데, 가장 큰 고충이나 애로사항이 뭐였나요?

◆ ○○○> 여러 가지가 있죠. 그런데 성관련해서도 있고 보직이라든지 진급 문제, 그다음에 장기복무 문제, 그다음에 결혼하게 되면 임신, 출산, 육아 문제, 많은 가정 문제, 이런 게 많은데. 그중에서도 하여튼 성 관련 절대 남성조직에 근무하다 보니까, 그리고 상관들이 거의 다 남성이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 같아요.

◇ 정관용> 지금 여성차별들은 군내에 여전하다 이렇게 보세요?

◆ ○○○> 글쎄... 군뿐 만이겠습니까? 사회는 안 그런가요? (웃음)

◇ 정관용> (웃음) 그 말씀을 들으니까 할 말이 없군요.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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