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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기 승객들의 '실종된' 꿈…안타까운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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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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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에는 크고 작은 삶의 이야기를 간직한 승객과 승무원 230여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 실종에 '고의적인 행동'이 개입됐다고 15일 말레이시아 총리가 발표한 가운데, 저마다 꿈을 품고 비행기에 올랐던 승객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종 여객기 MH370편에 탑승했던 미국인 필립 우드(51)씨와 중국화가협회 소속 예술가 대표단, 그리고 한 말레이시아 부부의 사연을 상세히 소개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IBM 지사에 최근 막 발령받은 우드씨는 중국 베이징에 사는 여자친구 세라 바이치(48)씨를 만나러 지난 7일 밤 실종 여객기에 올랐다.

각자 이혼 경험이 있던 이들 커플은 쿠알라룸푸르에서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이사를 준비중이었다.

남동생 제임스(41)씨는 형의 이번 베이징행이 이사 전 마지막 방문이었다며 "그에게는 일종의 새로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우드씨는 원래 탑승 날짜를 7일이 아닌 8일 밤으로 착각하고 있었지만, 여자친구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급히 짐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너무 바빠서 알아차리지도 못했다"며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고 답장했다. 탑승 직전에는 "내가 가서 (이사 준비를) 도와줄게. 고맙고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자정이 조금 지나 이륙한 사고기는 8일 새벽 연락이 두절됐다.

최근 유산의 아픔을 겪은 말레이시아인 놀리 아크마르 하미드(33)씨와 무함마드 라자한 자마니(24)씨 부부는 베이징으로 뒤늦은 신혼여행을 떠난 경우였다.

아내 놀리씨의 한 친구는 놀리씨가 좋아하는 중국 배우 리밍(黎明)과 베이징에서 마주치는 상상을 하며 들떠 있었다고 전했다.

항공유지·보수 회사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하는 놀리씨는 남편 라자한씨와 지난 2012년 10월 연애 1년 만에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원래 국내 휴양지인 카메론하일랜즈로 신혼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놀리씨가 병이 나는 바람에 계획을 바꾸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의 상사는 "그애는 돌아오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했다"고 WSJ에 말했다.

실종 여객기에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서예교류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국화가협회 소속 예술가 대표단 18명도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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