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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지붕농성 경비원 "우린 헌신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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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수 지붕 위 천막농성중인 서울여대 경비원

학교의 교문을 지켜야 할 경비원들이 교문 앞이 아니라 교문 위로 올라갔습니다. 세상을 향해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건데요. 바로 서울여대 얘기입니다. 서울여대는 지난 4월 30일 26명의 경비원 가운데 10명은 필요 없다면서 해고통지를 한 건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이분들이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뭔지. 그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서울여대에서 근무하다 해고통지 받은 분 중에 한 분 경비원 이재수 씨가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선생님 나와 계세요?

◆ 이재수>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어디 계시는 겁니까?

◆ 이재수> 지금 학교 정문 경비실 지붕 위에 있습니다.

◇ 김현정> 교문 옆의 경비실의 지붕 위에? 몇 분이나 계시는 겁니까?

◆ 이재수> 총 3분 계십니다.

◇ 김현정> 3명. 언제부터 거기 올라가셨어요?

◆ 이재수> 지금 5일차입니다.

◇ 김현정> 5일째. 거기 그럼 텐트 같은 거 치고 아예 계시는 거예요?

◆ 이재수> 텐트로 천막을 쳤습니다.

◇ 김현정> 치고 밤낮으로?

◆ 이재수> 네.

◇ 김현정> 아니, 도대체. 무슨 이유입니까? 무슨 이유로 문앞을 지켜야 될 분들이 위로 올라가신 거예요?

◆ 이재수> 학교에서 통합경비시스템을 도입을 하면서 더 이상 경비인력이 필요 없다. 예전만큼 필요 없다면서 10명을 해고했습니다.

◇ 김현정> 통합경비시스템. 그러니까 그게 우리가 말하는 CCTV라든지 이런 기계로 하는 거?

◆ 이재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 설치를 어떤 식으로 했어요?

◆ 이재수> 지금 전에 있던 거 한 250대하고 이번에 신규로 80대를 더 설치를 해서 330대 정도가 가동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330대.

◆ 이재수> 가동이 되고 있는데 그것이 지금 완전하게 돼 있는 상태도 아니고 그래가지고 아침마다 아주 상당한 불편들을 교수님하고 학생들이 지금 겪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씀일까요? 350대 CCTV 설치했는데 학생들이나 교수님들 불편할 게 뭐가 있죠?

◆ 이재수> 그것이 제대로 완전히 시스템이 테스트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실시가 됐습니다, 지금. 갑자기 하다 보니까 이것이 제대로 가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열려야 될 것이 닫혀 있거나 닫혀 있어야 될 것이 열려 있고. 그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신분증 딱 찍고 들어가야 되는데 그게 제대로 안 열린다든지 이런 오류들? 그래요.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우리는 왜 이렇게 불합리하게 해고를 하느냐라는 이유로 그 위에 올라가신 건데 학교가 직접 고용을 한 건 아니고 용역업체 통해서 고용을 한 거였죠?

(사진=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제공)

 



◆ 이재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학교측에서는 우리와 상관없다, 이런 입장인 건가요?

◆ 이재수> 그렇죠. 용역업체에다 책임을 다 떠넘기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럼 무대응입니까, 지금은?

◆ 이재수> 네.

◇ 김현정> 학교 입장에서는 이렇게 볼 수도 있어요. 아니, 고용했던 용역업체한테 따져야지 왜 우리한테 따지냐. 우리가 해고한 것도 아니고 우리는 그냥 필요한 인력이 이제 이만큼이라고 얘기한 것뿐이다, 이럴 수도 있는데요?

◆ 이재수>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학교하고 용역업체하고. 지금 현재 그 시스템을 바꾸고 나서 경비 인원한테 1인당 3개에서 5개 건물을 책임지라 하고 이렇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이게 상당히 그게 인력으로는 힘든 경비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통합경비시스템으로 자동기계로 관리할 수 없는 곳들도 있는데 그곳은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 너무 많은 일들이 주어진다는 얘기군요? 해고를 했으니까...

◆ 이재수> 네.

◇ 김현정> 그 말씀이시군요. 학생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지금 안전문제 이야기하셨는데?

◆ 이재수> 학생들은 지금 안전에 대해서 여기는 여대니까 안전이 너무 허술하다. 그리고 여기는 여대기 때문에 남자 학생들을 저녁에는 못 들어오게 합니다. 못 들어오게 하는데 지금 완전 무방비 상태기 때문에 마음대로 지금 출입이 지금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서울여대 경비원 분들 해고경비원들이 지금 경비실 옥상에서 경비실 지붕에서 5일째 농성중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가 지금 연결을 하고 있는데. 해고된 분들 나이대가 어떻게 되세요?

◆ 이재수> 해고된 분들은 50대에서 60대.

◇ 김현정> 50대에서 60대.

◆ 이재수> 60대 초반 그 정도입니다.

◇ 김현정> 실례지만 그동안 월급은 얼마나 받으셨습니까?

◆ 이재수> 월급은 140만원 정도 받았습니다.

◇ 김현정> 당장 이 월급이 안 들어오게 되면 집안 형편들은 어떻게 돌아갈 만합니까? 괜찮으세요?

◆ 이재수> 상당한 어려움이 있죠. 대부분 혼자니까 일단은 수입이 다 끊기는 상태가 되니까요.

◇ 김현정> 혼자 벌던 140, 150 수입이 당장 뚝 끊기게 되니까. 알겠습니다. 참 막막한 상황인데 천막생활 5일째 하면서 뭐가 제일 힘드세요?

◆ 이재수> 불편한 것은 생리적인 거죠. 그게 제일 많이 불편하고.

◇ 김현정> 식사는 어떻게 하세요? 식사는?

◆ 이재수> 식사는 배달을 해서 올려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위에 이렇게 줄 묶어가지고 위로.

◇ 김현정> 올려주는 방법으로. 전엔 이런 거 안 해 보셨죠?

◆ 이재수> 네, 처음입니다.

◇ 김현정> 처음이시죠? 이런 거 TV 뉴스로만 보셨죠?

◆ 이재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생전 이런 거 안 해 보던 경비원 5, 60대 우리 어르신들이 이런 일을 하게 된 건데. 아마 들으시는 분들이 아니, 이 방법 말고는 정말 없는 거냐? 거기 대학인데 대화로 풀어볼 생각을 해야지 왜 거기 위에 올라가느냐, 이러실 수도 있거든요.

◆ 이재수> 지금 현재 전혀 반응이 없고 내려와서 같이 협의하자,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전에는 저희들을 식구라고 하시던 분들이 갑자기 헌 신짝 내버리듯이 갖다 버리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 정문 앞에다가 헌 신짝을 한 30켤레 정도를 달아놨습니다.

◇ 김현정> 헌 신짝을.

◆ 이재수> 쓰다가 버리는 그런 헌신짝이 아니다, 그런 의미로다가 달아놨습니다.

◇ 김현정> 언제까지 거기 계실 생각이세요?

◆ 이재수> 일단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있을 것입니다.

◇ 김현정> 될 때까지, 지금 학교가 무대응인데 이게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은데요?

◆ 이재수> 그래도 계속 할 겁니다.

◇ 김현정> 이 방법밖에는 없으니까?

◆ 이재수> 네. 동네 주민들도 상당히 많이 호응들을 해 주시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참 부디 누구 한 분 다치시는 분 없이 아무쪼록 하루빨리 대화로써 상황이 풀리기를 바랍니다. 건강 조심하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이재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서울여대에서 근무하다 해고통지를 받은 경비원 가운데 한 분이세요. 이재수 씨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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