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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신임 정조회장 "고노담화 수정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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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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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파 선봉', 아베 내각에 담화수정 압박 예고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55) 신임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이 취임하자마자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河野)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나다 정조회장은 3일 민방인 BS후지에 출연한 자리에서 고노담화에 대해 "허위로 인해 국가의 명예가 세계에서 실추하고 있는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명예회복을 위해 (담화를) 수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전날 단행된 개각 및 자민당 인사를 계기로 행정개혁상에서 당 정조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나다는 자민당내 보수파의 최선봉에 선 인물로 평가된다고 도쿄신문이 소개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당내 모임인 '전통과 창조의 모임'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12년 12월 입각한 뒤 야스쿠니(靖國)신사 제사 등 계기에 빠지지 않고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일본의 전쟁책임을 부정하는 입장인 그는 2007년 6월 미국 하원 외교위의 군위안부 문제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워싱턴포스트에 일본군과 정부가 군위안부 동원에 개입한 증거가 없다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한 여야의원 45명 중 한 명이다. 난징(南京)대학살이 왜곡됐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나다 정조회장은 또 2011년 8월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전 총무상 등과 함께 한국의 독도 지배 강화 실태를 살펴보겠다며 울릉도 방문길에 나섰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적도 있다.

그에 대한 아베 총리의 신임도 각별하다. 산케이신문은 중의원 3선으로, 일본 정계의 기준으로는 '소장파'인 이나다를 당의 핵심 요직에 기용한 것은 아베 총리의 '스타 만들기' 구상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주변 인사들에게 "이나다씨를 여성의원의 '별'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그를 장래의 여성 총리감으로 보고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려는 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자민당 정조회장은 정부의 법안을 사전 심의하고, 각계의 입장을 정책에 반영하는 정무조사회의 수장으로 내각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그런 자리에 극우적 성향의 이나다가 취임한 만큼 아베 정권의 우경화 행보가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의 전임 정조회장으로 이번 개각에서 발탁된 '여성 각료 5인방' 중 한 명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53) 총무상은 지난달 고노담화를 대체하는 성격의 새 담화를 내년에 발표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아베 총리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인 다카이치 총무상은 3일 회견에서 "국가의 주권과 명예를 제대로 되찾기 위해 대외 정보 발신력을 강화하고 싶다"며 독도, 군위안부 문제 등에서 정권의 입장을 홍보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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