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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대 이틀째 도심점거…일부 은행·학교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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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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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주파 의원들, 행정장관 퇴진 요구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단체가 이틀째 도심 점거 시위에 나서면서 일부 지역의 은행과 학교들이 휴업했다.

홍콩 시민과 학생 1만여 명은 29일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서부 지역과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 등의 거리를 점거한 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시위대가 점거한 지역에 있는 17개 은행의 29개 지점이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HKMA은 금융시장의 정상적인 가동을 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른 조처에 나섰다. 이날 홍콩 증시는 정상적으로 열렸지만 시위 여파로 2%가량 떨어졌다.

시위대 점거 지역을 지나는 버스 200여 대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센트럴(中環)과 완차이(灣仔) 등 홍콩섬 서부지역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들도 휴업했다.

콰이칭(葵 靑)구에 있는 한 중·고등학교(세컨더리 스쿨) 등 휴업을 하지 않는 지역의 3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전날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날 운동장에 모여 수업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정부는 안전상 이유로 중국 국경일인 다음 달 1일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정부청사 옆 입법회(한국 국회 격)도 이날 회의와 방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홍콩 정부는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시민의 일상에 불편이 없도록 시위대에 최대한 빨리 평화적으로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홍콩의 민주화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정부의 요구 수용을 거부한 채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23명의 범민주파 입법회 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렁 장관 탄핵 관련 논의를 위한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매체들이 전했다.

대표로 성명서를 읽은 앨런 렁(梁家傑) 공민당(公民黨) 주석은 "범민주파는 시민의 불복종 운동을 보호하고 렁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홍콩변호사협회는 성명에서 "일부 시위대가 법을 위반했을 수 있지만, 이것이 비무장 시민에 대한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전날 경찰의 진압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존 통-혼 추기경은 긴급 호소문에서 "정부가 시민의 안전을 최수선으로 생각할 것을 진심으로 요구한다"며 "무력 사용을 자제하고 각계각층의 시민과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병원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이후 이날 오전 11시까지 남성 33명, 여성 13명 등 46명이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트위터에는 시위대가 전날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액 스프레이와 최루탄 가스를 막아낸 것을 기념해 이른바 '우산혁명 로고'도 등장했다. 경찰은 전날 최루탄 87통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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