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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피습 최초신고자 "외곽 경비? 경찰 2~3명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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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지 분위기 차분해져, 파장 정리되는 듯"

 


<피습 최초="" 목격자="">
-제압 당시에도 정복 경찰 없었다
-조찬홀 밖에만 경찰 2~3명 있었을뿐
-명찰만 받으면 아무 자리에 착석 가능

<임미현 워싱턴="" 특파원="">
-백악관 "리퍼트는 터프가이, 복귀 희망"
-美언론, 셔먼발언 연관설 보도 적어
-리퍼트父 "아들이 자랑스럽다" 전해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임형준 (최초 목격자, 유엔식량계획 한국사무소장), 임미현 (CBS 워싱턴 특파원)

어제 오전에 벌어졌던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의 피습. 커다란 충격을 줬죠. 주한 미 대사에 대한 이러한 공격은 초유의 일이었기 때문에 그 파장을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먼저 어제 현장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직접 목격한 분으로부터 당시 피습이 일어난 과정, 그리고 그 후 대처와 현장 보안실태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리퍼트 미 대사 바로 옆 조찬 테이블에서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경찰에 최초로 신고한 분이십니다. 유엔식량계획 한국사무소의 임형준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 임형준>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어제 조찬회장에서 최초로 경찰에 신고한 분이셨는데요. 그러면 경찰 신고를 하신 시점은 언제였습니까?

◆ 임형준> 피습이 일어나고 한 3, 4분 정도 지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주변 분들이 제지를 하고 있는데 정복을 입은 경찰들이 안 보였어요. 그래서 제가 전화를 해서 “지금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 대사님이 피습을 당하셨는데 경찰분들이 좀 와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전화를 했었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그때까지도 소장님이 신고하기 전까지도 정복을 입은 경찰들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었고요?

◆ 임형준> 네. 없었죠. 제가 느끼기에는 상당히 좀 시간이 됐는데 안 나타나기에 제가 전화를 했던 것이었어요.

◇ 박재홍> 이해가 안 가네요. 당시에 행사를 준비했던 주최측이라든지 그러한 상황이 났으면 바로 또 대응을 해서 경찰에 신고를 했어야 될 텐데. 아무리 경황이 없더라도 좀 이해가 안 가는데요.

◆ 임형준> 그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빨리 제지를 했던 건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어제 행사장에는 종로경찰서장 자체 판단에 따라서 외곽경비를 배치했다는 것이 경찰측 설명인데요. 행사장 들어오시면서 실제로 외곽에서 경비를 하는 경찰들을 볼 수 있었습니까?

◆ 임형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밖에 경찰 몇 분이 서 계셨던 것 같아요. 한 두세 명 정도? 그렇게 기억이 납니다.

◇ 박재홍> 그러면 그렇게 많은 인력들이 와서 경비를 하고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네요?

◆ 임형준>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 장소가 초대장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은 입장을 못하는 그런 장소 아니었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또 김 씨가 어떻게 조찬행사장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출입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마는.

◆ 임형준> 보통은 초청을 받으면 참석하겠다고 RSVP(회신)를 하고 행사장에 도착하면 안내 테이블 위에 자기 명패가 있거든요. 그 명패만 받으면 자리도 지정제가 아니고 알아서 들어가서 자기가 앉고 싶은 데 앉으면 되거든요. 그래서 뭐 현장출입에서 철저한 통제? 이런 건 전혀 없습니다. 한 사람이 자기 팻말만 받아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팻말을 안 받고 아무데나 앉아도 큰 문제가 없어요. 그래서 이때까지는 그렇게 해 왔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사실상 명찰 같은 것들이 없어도 그냥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 임형준> 그렇죠.

◇ 박재홍> 그래도 주한 미 대사가 자리하는 현장 출입이었는데 왜 그렇게 허술했을까? 많은 분들이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데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형준> 네, 감사합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가 괴한의 공격을 받고 쓰러진 후 부축하는 사람의 팔을 잡고 일어서고 있다. (사진=문화일보 제공)

 

◇ 박재홍> UN식량기획 한국사무소의 임형준 소장이었습니다. 이어서 미국 현지의 반응과 분석을 들어보겠습니다. 워싱턴에 나가 있는 임미현 특파원 연결합니다. 임미현 특파원?

◆ 임미현> 네, 워싱턴입니다.

◇ 박재홍> 사상 초유의 미국대사 피습사건이 다름 아닌 동맹국 한국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미국도 충격이 클 텐데요. 지금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임미현>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나면서 상당히 차분해진 모습입니다. 어제 피습 소식이 전해지자 이곳 방송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마크 리퍼트 대사의 피습 소식을 긴급뉴스로 타전했습니다. 또 시시각각 들어오는 소식을 속보로 잇따라 전했는데요. 한마디로 충격이고 또 경악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리퍼트 대사가 스스로 회복 중이라는 소식, 또 리퍼트 대사가 트위터를 통해서 잘 있다고 안부를 전하는 소식이 줄을 잇고 있고 동시에 이번 사건의 원인과 배경에 대한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미국 정부도 어제 발빠르게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입장도 밝혔는데 오늘 추가 입장이 있었습니까?

◆ 임미현> 네, 그렇습니다. 오늘 다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당초 국무부가 정례 브리핑 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추가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국 동부 일대가 폭설과 한파로 모두 비상사태에 있고 학교와 연방정부는 폐쇄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모든 브리핑을 취소했습니다. 대신 국무부는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 리퍼트 대사와 관련한 성명을 내놨습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리퍼트 대사가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면서 미국 사법당국은 한국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굳건하고 몰상식한 폭력행위로 이를 저지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역시 핵심은 한미동맹이 굳건하다고 밝힌 부분입니다. 이번 사건은 웬디 셔먼 국무차관의 과거사 발언으로 한미간의 미묘한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벌어졌습니다. 따라서 양국 관계가 삐걱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이번 성명은 이 같은 우려에 선을 분명히 그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백악관에서도 추가 반응을 내놨습니다. 리퍼트 대사의 조기업무를 시사하는 발언이었는데요.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오늘 한 방송에 출연해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통령은 계속해서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그는 터프가이인데 조속히 회복해서 업무에 빨리 복귀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실제 터프가이라고 이렇게 말을 한 이유는 리퍼트 대사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던 해군 출신의 예비역이기 때문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미국 언론들의 반응은 현재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웬디 셔먼 차관의 발언과 연관 지어서 주목하는 언론도 많나요?

◆ 임미현> 전반적으로 지금 이쪽은 셔먼 차관과 연관 지어서 보는 언론은 많지 않습니다. 주로 일본 언론들이 그렇게 많이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셔먼 차관이 문제의 발언을 했을 당시에도 미국 언론들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리퍼트 대사의 피습과 셔먼 차관의 발언을 연관 짓는 언론은 크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다만 보수 성향의 매체죠. 워싱턴 프리 비컨의 경우 여기에 주목을 했는데요. 셔먼 차관의 과거사 한중일 공동책임론으로 논란이 일었고 또 한국에서 반미 시위가 확대되려고 하는 바로 그 시점에 이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미국 언론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어느 부분을 제일 주목하고 있나요?

◆ 임미현> 이번 사건이 한미연합군사훈련 도중에 발생한 점. 또 가해자인 김기종 씨가 한미군사훈련 반대를 주장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CNN 등은 크리스토퍼 힐, 또 빌 리처드슨 등 옛 주한 미대사들을 차례로 연결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견해를 잇따라 묻고 있는데요. 이들은 한결같이 이번 훈련이 한미 방어훈련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AP통신도 한국의 반미시위와 북한의 도발 등을 소개했고 특히 북한이 훈련이 시작된 지난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격렬하게 비난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북한이 이번 사건을 ‘한미합동군사훈련을 강행한 미국에 대한 남한 민심의 징벌’이라고 논평한 부분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북한 반응에 관심을 가지면서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조금 전에 또 터프가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마는 리퍼트 대사의 개인적인 면모도 꽤 보도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임미현> 그렇습니다. 한국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노력했던 리퍼트 대사의 모습을 강조한 언론이 꽤 많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리퍼트 대사가 걸어서 출근하면서 한국인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다고 보도를 했고요. 특히 최근 서울에서 아들을 낳았죠. 바로 그 아들에게 세준이라고 한국어 이름도 지어줬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또 리퍼트 대사가 피습을 당한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의 반응도 소개가 됐는데요. 리퍼트 대사의 아버지 짐 리퍼트 씨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충격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국가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 이런 아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을 했고요. 특히 아들이 한국인들을 좋아한다고 강조를 했는데요. 그러면서 업무에 조속히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 박재홍> 임미현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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