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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정상 호텔? "산을 민주화" vs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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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스위스 체르마트 마을을 벤치마킹
-난개발? 99% 보호위한 1%의 활용
-미관 파괴? 친자연적으로 디자인 가능

<설악녹색연합>
-생태계 파괴 자명, 멸종위기종도 위험
-접근성 불편? 산에 왜 오르나 자문해야
-지역경제 활성화? 일부만 혜택 볼 것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 박그림 (설악녹색연합 대표)

우리나라의 명산인 설악산 정상에 4성급 관광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주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시한 계획인데요. 아직은 구상 단계지만 벌써부터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 커지고 있습니다. 사업 계획을 발표한 전경련 측과 환경훼손을 우려하고 있는 환경단체 입장을 차례로 들어봅니다. 먼저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을 연결합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 유환익> 네, 안녕하십니까? 전경련 유환익입니다.

◇ 박재홍> 일단 전경련에서 제시한 설악산 종합관광모델,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까요?

◆ 유환익> 한마디로 설악산 종합관광모델은 스위스 체르마트 마을을 벤치마킹한 것인데요. 체르마트 마을은 산 정상 호텔과 레스토랑을 유명 관광자원으로 만들어서 연간 13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전경련이 제안한 설악산 종합건설모델 또한 스위스 체르마트 마을과 같이 관광객들이 편히 쉴 수 있고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하자는 것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4성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은 어디에 자리 잡게 되는 건가요?

◆ 유환익> 일단 시야가 좋은 곳으로 설치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침일 수 있으나, 만약 환경 훼손이 크게 된다면 또 다른 차안, 둘째 안 정도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 박재홍> 우리나라 국토의 3분의 2가 아시다시피 산지인데요. 그 중에서 강원도 설악산이 선정된 이유는 뭡니까?

◆ 유환익> 강원도가 지금 81%가 산림으로 되어 있는 전국 제1의 산림도입니다. 그런데 산지활용에 있어서 많은 규제가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규제를 풀기가 사실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평창올림픽이라는 기회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해서 저희가 제안한 겁니다.

◇ 박재홍> 지금 규제를 말씀하셨잖아요. 이번에 만약 설악산에 관광호텔이 지어지면 케이블카도 있어야 될 거고, 레스토랑도 설치될 것일 텐데요. 그런데 설악산 전체가 개발이 금지된 구역인데, 어떻게 하실 건가요?

◆ 유환익> 말씀하신 대로 현재는 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산지관광 특구지정을 제안했습니다. 관광특구 구역 내에서는 각종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서 조금 더 자유롭게 산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구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좀 더 긴밀한 협의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무엇보다 설악산은 우리나라의 명산인데요. 뭐랄까요, 관광호텔이 지어지고 케이블카도 더 들어오고 하면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겠습니까?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안을 갖고 계십니까?

◆ 장윤석> 저희가 산림 전부를 개발하자는 것이 아니고 99%의 보호를 위해서 1%를 활용하자는 것이죠. 이런 케이블카나 접근로를 아주 체계적으로 만들어놓으면 그 길로만 다니게 되고, 그 길 이외의 자연은 다 보존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게 되는 접근로는 오히려 아름답게 꾸밀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오히려 더 보호를 많이 할 수 있다라는 겁니다.

◇ 박재홍> 그런데 산에 올라가는 등산로는 등산객 그대로 붐비고, 케이블카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그냥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되는 것인데요. 결국 접근성이 높아지면 전체적으로는 더 많이들 가시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사람들 손때를 많이 묻게 되면 환경파괴는 더 자연스럽게 되는 거 아닌가요?

◆ 유환익> 어떻게 관점을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좀 있을 수 있는데요. 현재 산을 일부 도보를 이용하는 건강한 사람들만 등산할 수 있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측면에서 해외 관광객 그다음에 노약자 분들도 자연을 좀 즐길 수 있게 소위 ‘산을 민주화하자’ 그런 차원에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산을 개발하자’ 그렇게 주장하는 겁니다.

◇ 박재홍> 그리고 호텔 이용하시는 분들은 호텔 안에서 명산의 경관을 볼 수 있지만, 호텔 밖에서 봤을 때는 자연 그대로의 미관은 해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 유환익> 도시에 있는 그런 호텔을 지어버린다면 말씀하신 그 우려가 충분히 예상이 되지만 외국에도 가보면 그 산과 가장 조화롭게 디자인이 돼 있거든요. 그래서 그 호텔이 있는지 여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잘 디자인했기 때문에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설악산 산지 관광 모델이 정착이 되면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효과도 중요할 거 아니겠습니까? 어느 정도 예상하고 계세요?

◆ 유환익> 저희가 시뮬레이션을 한 번 해봤는데 설악산 관광객이 현재 하룻밤 자는데 쓰는 돈이 먹고 자고 다 포함해서 한 3만 6000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요. 스위스 체르마트 마을 같은 경우에는 18만원을 넘게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원도가 체르마트 마을처럼 개발이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박재홍>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맞습니까? 호텔 지으신 업자들이나 건설업자들만 이득 얻는 거 아니에요?

◆ 유환익> 사실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는 서비스산업입니다. 또한 강원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고, 지역의 상권도 전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환익>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이었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계획 제3안. 오색동에서 끝청까지 6개의 지주로 3.492km를 연결한다.

 

◇ 박재홍> 이어서 환경단체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설악 녹색연합의 박그림 대표입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그림>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우선 계획대로 설악산에 관광호텔이라든지 케이블카를 신설을 하면 어떤 환경피해가 예상된다고 보십니까?

◆ 박그림> 지금 케이블카 노선으로 결정돼 있는 그 자리가 멸종위기종인 산양을 비롯해서 10종이 넘고요. 식생 같은 것도 보면 생태계가 아주 우수한 지역입니다. 그런데 케이블카 노선이 들어서서 지주가 세워지게 되면 생태계가 파괴가 될 것이고요. 또 하나는 설악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기 위해서 오는데 그 경관에 대해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으로도 보완할 수 없겠죠. 저는 설악산 정상부가 아주 초토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런데 전경련 측에서는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로 이동하기 때문에 실제로 등산로 훼손은 적을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설악산 관리가 쉬워질 것이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요?

◆ 박그림> 등산하는 사람들은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지를 않아요. 등산이 목적이기 때문에요.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 케이블카가 하나 더 얹어지는 것이죠.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내리는 자리가 호텔을 짓는다는 자리까지 1.4km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거기까지 길을 만들어야 되겠죠. 데크라든가 이런 시설을 해서 땅을 다 덮어버릴 것이고요. 그러니까 설악산 전체의 생태계가 파괴되는 거거든요.

◇ 박재홍> 그렇지만 ‘현재에도 설악산을 찾는 분들이 불편하다. 그리고 접근성이 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호텔시설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 박그림> 산에 위험이 없고 불편함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산에 가는가. 그렇다면 오히려 체육시설에서 저희가 운동을 하는 것이 나은 것이지, 왜 거기를 가는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러한 많은 인공시설물을 통해서 밟고 간다는 것은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마저 다 박탈당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거든요.

◇ 박재홍> 자연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말씀인데요.

◆ 박그림> 그렇죠.

◇ 박재홍> 그런데 전경련 주장을 또 하나 들어보면 수익모델이 장기적으로 강원도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어떻게 보십니까?

◆ 박그림> 케이블카 이용시간을 보통 1시간 잡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오색에서 머물 사람은 없습니다. 다 그냥 빠져나가고 강릉이나 속초로 나가버리겠죠. 그러다 보면 오색은 지금보다도 더 공동화될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거든요. 하부종점이나 상부종점의 호텔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굉장히 적은 숫자거든요. 그건 지역경제에 보탬도 되지 않을 뿐더러 고용창출이라는 말 자체도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죠.

◇ 박재홍> 지금 대표님은 좋은 게 하나도 없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 박그림>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설악산 사업계획을 전면 백지화해야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 박그림> 그렇습니다. 백지화해야 하고 설악산을 위한 예의와 염치를 가져야 된다는 거죠. 지금 와서 욕심이 생기니까 설악산의 이자만 가지고도 살 수 있는데 원금을 깨먹겠다는 얘기하고 똑같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래서 반대한다, 이런 입장이시네요.

◆ 박그림>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그림> 고맙습니다.

◇ 박재홍> 설악녹색연합의 박그림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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