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지키기 범도민회가 4.3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며 사실상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 4.3 단체들이 4.3의 진실을 왜곡하는 시도에 맞서 싸우겠다며 사실상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4.3단체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4.3 유족회 등 제주 46개 단체로 구성된 화해와 상생 4.3지키기 범도민회는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국정화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4.3지키기 범도민회는 우선 4.3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4.3 역사를 왜곡하는 계책이라면 과감히 맞서 싸우겠다고도 했다.
범도민회는 4.3당시 수많은 제주도민을 학살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4.3의 역사를 지우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에 특히 경계감을 드러냈다.
4.3 범도민회는 원희룡 제주지사에게도 때가 되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임문철 신부는 "필요할때 우리가 도지사로서 적극적인 의견을 표명하라고 요구할 것이고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원 지사도 우리와 함께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제주도당에 대해서도 4.3 흔들기에 대한 공동대응을 요구하고 총선 출마자들에게도 분명한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4.3 지키기 범도회는 이와 함께 4.3은 이제 세계가 인정하는 분명하고도 당당한 역사라며 앞으로도 4.3의 아픔을 딛고 화해화 상생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