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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자 "광안리 개미떼, 지진과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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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민="">
- 토요일 가스 냄새, 평소와는 다른 타는 냄새

<오재호 교수="">
- 부산 가스 냄새, 맡아보니 프로판 냄새
- 지진전조는 오버, 단순사고 가능성 높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울산 주민(익명), 오재호(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주말 사이 부산과 울산은 가스 미스터리 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도무지 원인을 할 알 수 없는 가스 냄새가 이 지역에 확산됐기 때문인데요. 처음에는 부산의 해안가 지역으로 신고가 빗발쳤죠. 저희도 지난 금요일에 이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주말을 지내면서 이 냄새가 울산으로까지 퍼진 겁니다. 울산 남구에서는 20건이 넘는 의심 신고가 들어왔는데 문제는 정부가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고 있는데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다는 데 있죠. 그러다 보니 대지진 전조설, 뭐 주한미군 탄저균 실험설 이런 각종 루머가 무성합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우선 울산에서 이 냄새를 맡은 남구 주민 한 분을 연결해 보죠. 나와 계십니까?

◆ 주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도 그 냄새가 납니까?

◆ 주민> 지금은 나진 않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그러면 처음 그 냄새를 맡으셨던 건 언제예요?

◆ 주민> 지난 토요일, 23일이죠. 한 오후 2시쯤에 제가 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는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 김현정> 타는 냄새.

◆ 주민> 그래서 제가 집에 무슨 가스레인지에 불을 얹어 놓았는지 확인을 했고 밑의 집에서 올라오나 싶어 창문을 내려다보는데 바람이 들어오더라고요. 바람으로, 앞의 창문으로 바람으로 왔다갔다.

◇ 김현정> 바람을 타고 밖에서 들어오는 냄새.

◆ 주민> 좀 약간 농도가 짙었습니다.

◇ 김현정> 농도가 짙었어요. 아니, 그런데 원래 울산 남구 지역은 석유화학 공단이 있는 지역이잖아요. 그래서 가끔 그런 냄새가 평소에도 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거하고는 다르던가요?

◆ 주민> 네. 그 냄새는 제가 잘 알죠. 집에 있으면서 타는 냄새가 난다라고 느꼈던 것은 보통 때 들어오는 식초 냄새 같은 시큼한 냄새가 아니고요.

◇ 김현정> 평소에 나는 냄새는 그냥 시큼한 식초 냄새 같은 거였어요?

◆ 주민> 그 냄새는 제가 계속 있으니까 이 동네에서 제가 한 15년 정도 살았는데 그런 냄새들은 잘 알죠. 그리고 토요일 날은 날씨가 맑고 이런 날 그런 냄새가 잘 안 나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식초 냄새 같은 시큼한 냄새가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냄새였다 이 말씀.

◆ 주민> 뭔가 타고 매스꺼운 냄새였습니다.

◇ 김현정> 그게 얼마나 지속이 됐습니까?

◆ 주민> 한 수분 정도 지속되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 같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그게 고통스럽다 할 정도로 심했어요?

◆ 주민> 처음에는 고통스럽다기보다는 냄새 자체가 메케하니까 하루종일 머리가 무겁고 저녁에 속이 메스꺼운 그런 냄새.

◇ 김현정> 그럴 정도. 그러니까 수분이니까 좀 강했다는 얘기죠?

◆ 주민> 좀 진하고 농도가 짙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게 한두 사람이 맡은 게 아니라서 동네 전체가 술렁술렁했다고요?

◆ 주민> 네, 전혀 몰랐는데 지인들이 다. 그 다음에 조금 더 깊이 들어가는 분들은 탄저균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단층대 위주로 해서 일어났다. 온천관이 터졌다 그래서 이게 배수관이 낡아서 터졌는데 그게 같은 시기에 일어나다 보니까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불안한 생각이 드시는 거예요. 얼마 전에 울산 앞바다에서 지진 났기 때문에. 정부가 찾고 있어요. 조사를 하고는 있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뚜렷한 원인을 못 내놓고 있습니다. 이 상황들을 바라보시면 좀 어떠세요?

◆ 주민> 저도 좀 이해가 안 가는 게 물론 특정한 미스터리한 것 때문에 못 밝혀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것을 몰아간다는 것 자체는 뭔가 꼼수가 있지 않을까 숨기고 있지 않을까 오히려. 뭔가 혹시 알면서도 숨기는 게 아닌가? 제가 봤을 때 모든 게 위기에 대응하는 자세는 다 길을 열어놔야 됩니다. 열려 있는 자세를 두고 평소와 다른 이상한 사태가 벌어지면 거기에 귀를 기울이셔야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주민들은 그렇게 불안해하고 있다는 거.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혹시 또 그 냄새가 올라오면 저희한테 제보 한번 바로 주세요.

◆ 주민>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김현정> 울산에서 가스 냄새를 직접 맡은 주민 한 분을 만나봤습니다. 정말 왜 이러는 걸까요. 전문가 한 분을 좀 만나보죠. 이분도 부산에 사세요.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오재호 교수입니다. 오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오재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혹시 오 교수님도 가스 냄새를 맡으셨어요?

◆ 오재호> 그렇습니다. 지난 목요일날 퇴근 무렵에 연구실을 나섰을 때 복도서부터 건물 내려가면서 냄새를 맡았습니다.

◇ 김현정> 어떤 냄새 같던가요?

◆ 오재호> 익숙한 냄새였습니다. 프로판 가스나 부탄 냄새였고요.

◇ 김현정> 가스 냄새는 확실하다는 말씀이시군요?

◆ 오재호> 그렇습니다.

21일 오후 119대원이 가스 냄새 신고가 접수된 지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 김현정> 가스냄새는 확실하다. 그러면 그 가스 냄새가 어디서 나왔을까 이게 문제인 건데요. 어떻게 유추하십니까?

◆ 오재호> 냄새 맡을 당시에는 제가 있는 건물 내의 문제로 봤습니다. 그렇게 해서 같이 동행했던 학생들한테 실험실을 다 체크해 봐라. 그리고 이제 건물 밖을 나설 때도 냄새가 났습니다. 그래서 이게 건물 내 문제가 아니고 외부 문제구나 그런 정도만 인식했고 또 이것이 얼마나 광범위한 문제였는지는 그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당연히 그러셨겠죠. 그런데 이제 그 후에 부산의 곳곳에서 났고 주말 사이엔 심지어 주말에 울산에까지 났다는 걸 들으시고는, 전문가로서 유추할 때 어떻게 생각이 드세요?

◆ 오재호> 일단은 부산 문제하고 울산 문제하고 유사한 문제가, 같은 요인에서 발생해서 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산은 이게 지속적으로 계속 문제가 생기면 지금 현재 그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대개 바람 방향은 동풍입니다. 동풍이니까 동쪽에서 서쪽으로 냄새가 났다 해도 그것이 바람 따라 올 텐데요. 저희들이 위치한 쪽보다 울산이 동쪽이니까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마는 그것은 부산은 목요일에 났고 울산은 또 이틀 뒤니까 아마 같은 요인으로 보지 않고요.

◇ 김현정> 같은 냄새가 일단 아닐 거다, 부산하고 울산이 같은 요인이 아닐 거란 말씀?

◆ 오재호> 예. 같은 요인이 아닐 거다. 다만 저희들이 원인이 어디냐 이럴 때는, 예를 들면 탱크로리라든가 가스 운반선 그런 것들이 부산을 지나서 울산 쪽으로 이동해가면서 같은 요인으로 인해서 날 수는 있죠.

그럴 가능성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가능성 희박합니다만 우리 도시가스에 보면 압력조절을 위해서, 이상 고압이 생기면 폭발이 일어나니까 그걸 갖다가 자동으로 또 일시적으로 분출시키는 이런 장치가 있는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그런 것들이 또 작동돼서 났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는 뭐라고 단언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탱크로리나 어떤 가스운반선 같은 어떤 저장고에서 유출된 걸로 보기에는 지역이 너무 광범위하지 않아요?

◆ 오재호> 예. 그렇긴 합니다마는 탱크로리 같으면 굉장히 용량이 크니까요. 그리고 또 이 냄새가 지속적으로 된 게 아니고 또 일정 시간 냄새가 있다가 또 지나갔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 오재호>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단순 사고에 의한 유출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도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인터넷상에서는 큰 지진이 나기 전에 이런 현상이 있다더라 뭐 이런 지진 전조설 나오고요. 또 미군부대에서 탄저균 실험하는 게 아니냐 이런 설들이 지금 넘쳐나고 있습니다.

◆ 오재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그냥, 이거 그냥 무시할 일은 아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오재호>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맡은 냄새는 분명히 익숙한 냄새였습니다. 프로판이나 부탄 냄새니까요. 만약에 테러를 한다 그러면 냄새 없이 하겠죠. 일부러 프로판이나 부탄 냄새를 섞을 이유는 없고요.

그다음에 지진 같은 경우에도 사람들이 굉장히 문의를 하고 있는데요. 지진 경우에는 지각이 흔들려서 고정 도시가스 파이프라든가 이런 것들이 파손이 일어나서 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이 전혀 그런 땅의 흔들림이라든가, 이런 게 없는 상태에서 지진하고 연관하는 건 조금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지진 전조설이 지금 가장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데 1509님이 이런 문자를 지금 주셨어요. 학교에 납품을 하는데 건물 내부에서 벌레들이 줄지어서 어디론가 가더군요. 그리고는 10일쯤 있다가 지진이 났던 걸 이분은 경험을 하셨답니다. 이분은 그게 겁이 나셨다고 하고, 특히 지금 해운대에서 수십 만 마리의 개미떼가 줄지어가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이게 지진의 전조현상 아니냐 이렇게 좀 힘을 얻어가는 것 같은데요?

◆ 오재호> 우리가 그런 자연현상하고 동물들의 행동하고 연관하는 수가 많습니다. 그런데 개미는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지진하고 관계가 없더라도 또 이동을 하죠.

◇ 김현정> 하긴 하죠, 그럼요.

◆ 오재호> 그러니까 여기 연관한 가능성은 제가 알기론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우리 과학으로서는 그걸 지진과 연관짓기에는 아주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 김현정> 과학적으로 봤을 때는 개미떼 그 정도 가지고, 수십만 마리 움직이는 것 가지고 지진 때문이다라고 지금 단정한 근거로서는 불충분하다는 말씀이죠?

◆ 오재호> 왜냐하면 개미떼는 지진하고 관계없이도 많이들 이동합니다.

◇ 김현정> 많이 이동하긴 하죠. 그런데 그중, 개미떼 때문에 지진의 전조증상이다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전조현상 중의 하나로, 요인 중에 하나로 볼 수 있지는 않을까라는 게 네티즌들이 의견인데요?

◆ 오재호>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개미떼는 지진하고 무관하게 많이들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교수님. 그러면 이게 탱크로리라든지 어떤 뭐 저장고에서 유출된 가스라면 정부가 목요일부터 원인 찾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원인이 나와야죠, 왜 이렇게 안 나옵니까?

◆ 오재호> 그게 저도 마찬가지고 울산에서 말씀하시는 것도 마찬가지인데요. 이게 측정을 하면, 예를들어 대연동에서는 농도가 얼마였고 또 어디는 얼마고 하면, 그렇게 농도가 진한 쪽으로 찾아가면 범위를 좁혀갈 수 있는데요. 냄새를 맡았다는 게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어떤 분은 아주 고통스러울 정도였다지만 어떤 분은 뭐 그냥 냄새 났다는 정도고. 그러니까 굉장히 주관적인 이야기들이죠.

그다음에 또 하나는 뭔가 하면 부산 같은 경우에 저희들이 바닷가에 있습니다, 학교가. 그러니까 절반은 바다니까 그쪽에서는 신고가 들어올 리가 없죠. 그러니까 우리가 몇 군데 있는 그걸로 추정할 수밖에 없고요. 다만 제가 그 당시의 기상을 보면 동풍이 한 초속 4, 5m로 불었으니까 시간당 만약 이게 일시적으로 분출됐다면, 유출됐다면 시간당 한 15km 속도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해간 현상이 아닌가. 그래서 어떻게 보면 문제는 심각하지만 단순사고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시속 15km 정도의 속도로 바람이 이동을 했다, 이것을 그러면 역추적해서 맨처음 시발점이 어딘가를 찾아보는 이런 방법 가능하겠네요. 혹시 유출된 가스의 유해성은 없을까요?

◆ 오재호> 지금은 염려스러운 게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굉장히 익숙한 프로판이나 부탄가스 냄새였으니까 큰 건 아닙니다마는 다만 이게 농도가 좀 높았으면 화재하고도 연결되죠, 폭발사고로.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 오재호> 그런 면에서 볼 때 저는 이것이 어떤 작다고 볼 수도 있고 큰 사고도 될 수 있는데 우리가 혹시 습관적으로 우리가 무관심하게 지나던 일이 원인이 됐다면 물론 이것이 하나의 단순사고로 해프닝이라 하더라도요. 이게 어쩌면 또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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