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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엔지니어 "오후 4시 발사에 숨 멎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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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300여개 업체 참여 '순수 우리 기술'
로켓 1단 엔진 자체 개발, 전세계 7번째 성과
최초 발사 성공률 27%…기술 확보 위한 여정
2030년 달 탐사 계획, 달 표면에 태극기 꽂는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영환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팀장)
 
이제 한 8시간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가 하늘로 쏘아올려집니다. 우주발사체 하면 나로호 많이들 기억하실 텐데 그거는 순수 100% 우리 기술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올려지는 것은 순수 100% 우리 기술. 이게 도대체 어떤 의미기에 이렇게도 우리가 설레어하는 건지. 이 누리호 개발에 직접 참여하신 분 오늘 스튜디오에 어렵게 모셨습니다. 직접 들어보죠.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의 최영환 팀장님, 어서 오십시오.
 
◆ 최영환> 반갑습니다.
 
◇ 김현정>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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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환> 네.
 
◇ 김현정> 오늘 아침 느낌은 어떠세요?
 
◆ 최영환> 우선 긴장이 되게 많이 되고 있는데요. 제가 발사체 개발에 참여한 지가 10년 정도 넘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최영환> 10년 정도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고요. 이 고생스럽지만 되게 보람되고 정말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데요. 가슴도 뛰고 오늘 이따가 발사하는 그 순간에 엄청 긴장과 이런 마음이 교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팀장님, 약간 이렇게 눈망울이 촉촉하세요. 그 얘기를 하는데 10년 이야기를 하는데 벌써 눈망울이 촉촉해지시는.
 
◆ 최영환> 그럼요.
 
◇ 김현정> 얼마나 고생 많으셨어요, 진짜? 얼마나 많은 기술자들이 거기에 연구진들이 뛰어들어서 10년간 하신 거예요?
 
◆ 최영환> 업체로 따지면 물론 한국 항공우주연구원에 한 250명 정도 되는 연구원분들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다음에 업체가 한 300여 업체가 이 사업에 참여를 했었으니까요. 10년이라고 하면 짧지 않은 기간입니다. 많은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죠.
 
◇ 김현정> 진짜 어마어마한 인원의 어마어마한 시간이 든 그런 프로젝트. 일단 오늘 어떻게 이 로켓이 뜰 것인가에 가장 관심들이 많으니까 오늘 그림을 한번 그려볼게요. 오후 4시로 지금은 알려져 있는데 이 시간은 어떻게 정해지는 거예요?
 
◆ 최영환> 시간 자체는 우선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닌데요. 우선 9월 29일날 발사관리위원회를 통해서 최종 발사일정이 오늘로 이렇게 확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누리호가 어제 발사대로 이송이 되고 그다음에 기립이 되고 그다음에 엄빌리컬 케이블도 연결이 되고 발사 시스템 점검까지 됐는데요. 아직까지도 발사이벤트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계속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딱 4시가 안 될 수도 있죠? 넘을 수도 있죠?
 
◆ 최영환> 4시라고 시간은 변동될 수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아마 한 오후 2시 정도 돼야 발사시각이 결정되는 것으로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면 되는군요. 뭐뭐 영향을 미치는 거예요?
 
◆ 최영환> 우선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는 날씨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온도, 습도, 압력, 그리고…
 
◇ 김현정> 온도는 왜, 그게 무슨 영향이에요?
 
◆ 최영환> 온도 같은 경우도 지금 기온에 따라서 가능하면 한여름하고 한겨울은 좀 피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저희가 가을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적정 온도가 필요하고 그다음에 이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바람하고 낙뢰 같은 경우가 주요 관리의 대상이 된다고 얘기를 합니다.
 
◇ 김현정> 그렇죠. 우리나라는 기온이 그렇게 막 영하 30도 이렇게 내려가는 나라는 아니니까 온도는 가을 정도면 딱 좋고. 낙뢰 이런 것들,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느냐, 이런 것을 봐서 4시냐, 조금 더 미뤄지느냐, 이런 것들이 결정난다? 이제 발사가 됐다고 가정을 해보죠. 발사 직후에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주로 가는 겁니까? 궤도로 가는 겁니까?
 누리호 기립 과정. 연합뉴스누리호 기립 과정. 연합뉴스◆ 최영환> 우선은 발사가 되면 아마 시간대별로 시나리오를 지금 보시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018년도에 저희가 시험발사체 발사하는 장면을 보시면 아실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누리호가 발사가 되면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은 길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 3단형 구성으로 된 누리호 자체가 1단, 2단, 3단이 정해진 연소시간에 맞춰서 연소를 하고. 그다음에 단 분리 과정을 통해서 인공위성이 투입 고도인 700km 높이까지 날아간다고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이륙 후에 16분 정도 지나면 위성 발사체가 분리가 되고요. 그다음에 분리된 후에 30분 정도 지나면 발사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이제 성공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진짜 우리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이 발사체. 성공까지 봤으면 좋겠는데 최초 성공률은 30% 정도밖에 안 되더라고요. 전 세계적으로.
 
◆ 최영환> 네.
 
◇ 김현정> 어느 정도나 지금 우리 전문가들은 보고 계세요? 이번 누리호 같은 경우는.
 
◆ 최영환>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해외 사례를 분석해보면 발사체 개발한 후에 비행시험이라고 하죠. 첫 비행시험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한 30% 미만이라고 보통 얘기를 합니다.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일론머스크, 스페이스X 많이들 알고 계시는데요. 현재 발사체가 팔콘9를 많이 상업화에 사용하고 있는데. 그 초기버전인 팔콘1 같은 경우에는 비행시험을 처음 했었을 때 한 세 번 정도를 연속해서 실패를 했었습니다. 그 정도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들은 발사 실패한 다음에 이 실패의 원인을 분석을 하고 그다음에 기술적 성과에 많이 집중을 했습니다. 그리고 개발에 참여했던 직원들을 많이들 독려를 해 줬는데요. 지금은 99% 정도의 성공 확률을 가지고 있는 상당히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99% 성공률을 보세요. 그 정도 자신 있다?
 
◆ 최영환> 스페이스X는 그렇죠. 저희는 첫 비행이니까 아무래도 30% 미만의 어떤 성공률을 가지고서 어려운 거지만 이게 성공확률이라는 게 상당히 이제 저희가 보면 낮은 성공 확률이지만. 이런 성공 확률을 바탕으로 해서 저희가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여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설사 성공을 오늘 못하더라도 저는 이 정도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일단 보고요.
 
◆ 최영환> 그럼요.
 
◇ 김현정> 대단하다, 대단하다, 뭐가 그렇게 대단한데라고 묻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 최영환> 이게 지금 저희가 예전에 나로호를 발사를 했지 않습니까? 나로호하고 저희가 이번에 누리호하고 비교되는 가장 큰 이슈가 국내 순수기술이라는 이 단어를 많이 쓰고 있는데요.
 
◇ 김현정> 그때는 1단 엔진을. 1단, 2단, 3단 엔진까지 있는데 1단 엔진을 러시아 걸 가지고 온 거죠?
 
◆ 최영환> 네, 나로호 같은 경우에는 2단형 발사체였고요. 그래서 1단 같은 경우에는 러시아에서 저희가 들여왔던, 기술을 의존했던 그런 상황이었고. 현재 누리호는 3단형 발사체죠. 3단형 발사체인데 1단부터 3단까지 발사체 개발의 전 과정이 .
 
◇ 김현정> 전부 다.
 
◆ 최영환> 우리나라 자체 기술로 개발되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언뜻 들어서는 그게 그렇게 1단 엔진 만드는 게 그렇게 어려워?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세계에서 7개 나라밖에 없더라고요. 이 정도 규모의 로켓을 쏘아올린 나라가.
 
◆ 최영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1단 엔진 만드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거예요?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 오승협 부장이 누리호 발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 오승협 부장이 누리호 발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최영환> 우선은 저희가 2018년도 시험발사체를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를 하면서 그때 75톤 이상의 중대형 엔진, 그리고 이 관련된 부속장치에 대한 어떤 자체 개발들을 성공을 하면서 세계 일곱 번째로 액체엔진에 대한 어떤 기술을 확보했다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이제 2010년에서부터 엔진 개발을 착수했었고. 그때 당시에 그 엔진 개발을 하면서 이 조립시설이나 시험 평가를 또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시험 평가하는 이런 설비 같은 경우도 없는 상황에서 저희가 한 8년 만에 2010년이었으니까 2018년이면 8년만이지 않습니까? 8년 만에 그런 설비들도 구축하고 그다음에 시험발사체도 성공을 하고 이런 것들은 선진국들에 비해서 전혀 뒤처지지 않는 그런 성과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한 번 이렇게 쏘아올리는 게 어떤 의미야? 앞으로 어떤 것들에 영향을 주는 거야? 이것도 궁금하실 거예요. 순수 우리 기술로 쏘아올리는데 성공했다라는 건 앞으로 어떤 면에서 영향을 주는 겁니까?
 
◆ 최영환> 우리 기술로 이렇게 한다라는 것들이 만약에 저희가 오늘 발사를 잘 성공을 하고 그러면 우리 지금 한국형 발사체를 통해서, 누리호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2030년에는 달 탐사 계획까지도 저희가 정부에서 갖고 있는데요. 2030년에 달 착륙선을 우주로 보내는 그런 생각들을 갖고 있습니다. 이 달 궤도에 보내는 걸 넘어서 지상에 착륙하는 그런 일들은 미국이나 러시아 또는 중국, 이렇게 3개국 정도만 지금 성공한 되게 한 차원 높은 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 김현정> 그렇죠. 위성 띄우는 거하고는 다른 문제잖아요.
 
◆ 최영환> 네, 그렇죠. 그래서 이제 누리호도, 저희 한국도 이제 이런 반열에 오르겠다는 구상을 정부에서 이제 갖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2030년 달 착륙. 가서 태극기 꽂고 오는 겁니까?
 
◆ 최영환> 저는 그러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생각하면 또 가슴이 뛰는데 얼마나 진짜 고생들 많이 하셨을까 싶어요. 10년 넘는 세월. 제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한두 개가 아니실 것 같은데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예요?
 
◆ 최영환> 저는 아무래도 2018년에 시험발사체 발사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때 발사체가 발사가 돼서 순간 이렇게 지상을 박차고 올라가는 그 순간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되게 긴장을 했었거든요. 그 하늘 높이 이렇게 웅장하게 올라가는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 김현정> 이게 한 번도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을 우리 손으로, 우리 기술자들이 우리 전문가들이, 과학자들이 다 모여서 하는 거였는데 그러면 거기서 밤을 새고 숙식하고 이런 일들도 많으셨겠어요.
 
◆ 최영환> 네. 저 같은 경우는 지금 2010년에서부터 이제 이 발사체 관련된 사업에 참여를 했었고요. 제가 참여했던 것은 추진공급기 배관조합체 개발사업하고 그다음에 엔진을 시험평가할 수 있는 시험평가설비 구축 사업에 참여를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저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 누리호의 1, 2단에 75톤 엔진하고.
 
◇ 김현정> 제일 중요한 부분, 제일 어려운 부분.
 
◆ 최영환> 그리고 3단에 들어가는 7톤 엔진 개발에 참여했다는 것은 아마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많이들 매스컴을 통해서 아실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그래서 집에서 가신 거예요, 못 가신 거예요?
 
◆ 최영환> 저요? 시험 설비를 할 때 한 3년 정도 고흥에 있었거든요.
 
◇ 김현정> 아예 그냥 3년을. 하루이틀이 아니라.
 
◆ 최영환> 3년 정도 고흥에 있었는데 많이 고생스러운 상황이었죠.
 
◇ 김현정> 그렇습니다. 오늘 이제 대표로 한 분을 모셔서 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런 분이 지금 한두 분이 아니라는 겁니다.
 
◆ 최영환> 맞습니다.
 
◇ 김현정> 그분들의 그 노력의 결정체가 오늘 하늘을 향해, 우주를 향해서 쏘아올려집니다. 아까 뜨는 순간 숨이 멎었다 그러시는데 아마 오늘은 온 국민이 그럴 것 같습니다.
 
◆ 최영환> 네, 아마도 온 국민 여러분들께서 염원을 담아서 오늘 발사를 같이 손꼽고 기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그동안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요. 저도 숨을 멎어가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늘 보겠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 최영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의 최영환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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