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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제 출신 비천해 주변에 더러운 게 많지만…최선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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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제 출신의 미천함은 제 잘못이 아니니까 탓하지 말아달라"
"그 속에서도 최선 다해" 형제 욕설 논란 등 비극적 가족사를 강점으로 부각
전북 투어 일정으로 군산공설시장 거리 연설…300여명 모여 '이재명' 연호도
줄곧 가족사 언급해와…지난 2017년 첫 출마선언 때도 시계공장서 가족사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방문,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방문,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가족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제 출신의 미천함은 저의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며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주어지는 권한이 있다면 최대치로 행사할 것이고, 우리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니 나는 머슴이라는 생각으로 주인 뜻 철저히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형제 간 욕설 논란 등 다사다난했던 이 후보의 가족사를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운 셈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라북도 군산 공설시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시장 상인,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한 거리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거리 연설에는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가족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제 어머니, 아버지는 화전민 출신으로 성남에 와서 아버지는 시장 화장실 청소부, 어머니는 화장실을 지키며 대변 20원, 소변 10원에 휴지를 팔았다. 그 젊은 나이에 남정네들 화장실 들락거리는 앞에 쭈그려 앉아 먹고 살겠다고 그래 살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형님은 탄광 건설 중 추락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잘랐다가 이번에는 오른쪽 발목까지 잘랐다고 며칠 전 연락이 왔다"며 "우리 누님은 요양보호사다. 살기 어려워 며칠 전 말썽난 그 요양보호사다. 그리고 청소회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아시는대로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형님은 돌아가셨다. 저하고 같이 (가족 중에서) 제일 출세한 사람"이라며 "그 밑에 넷째 여동생은 야쿠르트를 배달하고 미싱사를 하다가 화장실에서 죽었는데 산재 처리도 못했다. 제 남동생은 지금 환경미화원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감정이 북받친 듯 목소리를 떨며 "제 집안이 이렇다. 그런데 누가 집안이 엉망이라고 흉을 보더라"며 "저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고 주어진 일은 공직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정부패하면 죽는다는 생각을 해서 가족들은 성남시청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했다. 제게 전화도 못하게 했다"며 "아무도 안 했는데 그 중 한분이 제게 이런저런 요구를 하고 공무원에게 이런저런 지시·요구를 해서 제가 차단했다. (직원들에게) 전화도 받지 말고 받으면 징계한다고 해서 이 사단이 벌어졌다"고 '형제·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거듭 해명했다.

이어 "그렇게 철저히 자신을 관리하며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왔다"며 "원래 경기지사를 재선하려 했지만 3년 만에 다시 불려나왔다. 그 이유는 단순한데 경기지사를 맡겨놓았더니 전국에서 가장 잘하더라. 나라도 맡기면 잘하겠다는 기대 때문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이재명은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여기까지 왔다. 제가 돈이 있는가 백이 있는가"라며 "딱 한 가지 있는 것은 세상에 대한 애정"이라고 했다.

상인들과 인사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 연합뉴스상인들과 인사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 연합뉴스이 후보는 그동안 비극적인 가족사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해왔다. 그만큼 단골 소재이자, 마음 속 깊은 상처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이 후보의 지난 2017년 첫 대선 출마 선언이다. 당시 이 후보는 '소년공' 출신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경기 성남시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경선 출마 선언을 하며 가족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솜털이 남아있는 고사리 손 아들을 시커먼 고무공장까지 바래다 준 어머니는 상대원시장 화장실 앞에서 휴지를 팔았다. 시장 화장실에서 밤 열시가 넘어 퇴근 하시고도 철야를 마치고 새벽 4시가 되어야 귀가하는 어린 아들을 기다려 주셨다"고 했다. 또 "고된 밭일로도 자식들 먹여살리기 어려워 약장사에 밀주까지 팔면서도 힘겨운 삶의 무게에 부엌 구석에서 몰래 흐느끼시던 어머니, 고무공장 샌드페이퍼에 깍여 피가 배어나오는 제 손바닥을 보고 또 우셨다"고 했다.

형제자매들에 대해선 "광부로, 건설현장에서 일용노동자로 일하다 추락사고로 다리를 절단하신 강원도 큰 형님은 몸이 불편해 못오셨다. 다음은, 요양보호사로 일하시는 제 누님이다. 그리고, 청소회사 직원 제 둘째형님이다. 그리고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사랑하는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상대원시장 청소부로 일하시다 돌아가신 아버님은 이 자리에 안 계신다. 야쿠르트 배달원을 거쳐 건물 청소 일을 하다 2년 전 새벽 과로로 딴세상 사람이 된 제 여동생은 저 하늘에서 오빠를 격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한 때 가장 사랑했고 가까웠던 셋째 형님, 안타깝게도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도 했다. 셋째 형은 이른바 '형수 욕설 사건' 당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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