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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하게 다녀" 세상에서 하나뿐인 털조끼…홀몸 할머니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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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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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살 어르신 정성에 태백 사랑의 도시락 배달봉사자 '뭉클'
SNS에 감동·공감·응원 잇따라…"오래도록 건강 지켜드리겠다"

털조끼 입고 도시락 배달하는 정태화 길거리아트 대표. 연합뉴스털조끼 입고 도시락 배달하는 정태화 길거리아트 대표. 연합뉴스강원 태백지역 홀몸 어르신들에게 사랑의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는 정태화(64) 길거리아트 대표는 지난해 말 가슴 뭉클한 감동을 경험했다.

매일 만나는 할머니가 "날씨가 추우니 따뜻하게 다녀라"며 손수 짠 털조끼를 선물로 주는 순간 정 회장의 눈시울이 붉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3년 전 배달구역을 장성동에서 화전동으로 옮기면서 할머니를 만났다.

홀몸 어르신들에 점심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랑의 도시락 배달 봉사는 하루도 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 회장과 할머니도 3년간 매일 아침 만났다.

이런 오랜 만남에도 말수 적은 할머니는 해맑은 미소로만 정 회장을 반겼고, 정 회장도 홀몸 어르신들의 가슴 시린 사연을 굳이 이야기해 달라는 것이 죄송스러워 안부만 확인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할머니는 아무 말씀 없이 털조끼를 짜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아흔 살 넘어 거동도 불편한 어르신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뜨개질한 털조끼가 저를 위한 선물인지 생각을 전혀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뚝 떨어진 지난 3일 아침 처음으로 털조끼를 입고 도시락 배달을 했다.

그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과 함께 사연을 올렸다.

'좋아요'는 250개를 넘었고 '감동이네요', '사랑의 명품조끼', '아름다운 인연' 등 응원과 공감의 댓글이 잇따랐다.

사랑의 도시락은 1991년 11월 13일 태백역 대기실에서 부랑인이 며칠간 굶은 상태에서 동사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그는 매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화전동 일대 16명의 홀몸 어르신에게 도시락을 배달한다.

정 회장은 7일 "올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할머니의 털조끼로 말미암아 훈훈하게 보낼 것 같다"며 "할머니의 건강을 오래도록 지켜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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