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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한복판서 일반치료로 전환…'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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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질병으로 입원했다 감염 시 일반병실서 계속 치료 추진
서울대병원 이미 시행 중…복지부, 의료계에 적극 협력 요청
PCR 대신 신속검사 '양성' 기준 전환도 추진…이르면 오늘 발표
전환 자체에는 공감대, 감염 확산·병원 동참 여부에는 우려도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30만 명대를 기록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2만7549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1113명으로 전날(1087명)보다 26명 늘었다 이한형 기자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30만 명대를 기록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2만7549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1113명으로 전날(1087명)보다 26명 늘었다 이한형 기자정부가 코로나 동반질환자를 음압병상이 아닌 일반병상에서 치료하는 등 서서히 일상진료로 의료체계를 전환하는 것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환자가 급격히 늘며 불가피한 전환이지만 병원 내 감염 확산 등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저질환자 음압병실 대신 일반병동서 치료…일부는 시행 中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코로나 치료체계 전환의 핵심은 코로나 감염 환자를 서서히 일반 의료체계 안에서 치료하는 식으로 변경하자는 것으로 우선 대상은 다른 질환을 앓아 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에 감염된 기저질환자다.

지금까지는 다른 질병으로 입원했다가 코로나에 감염되면 기존 병상에서 격리된 음압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를 이제부터 증상이 없거나 경미할 경우에 기존 병실에서, 기존 담당 의사에게 계속 진료를 받도록 하자는 것으로 이미 이런 체계를 도입한 병원도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입원 중 코로나 감염이 확인된 무증상, 경증 환자는 음압병실이 아닌 일반병동 1·2인실에 입원시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도 전날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과 만나 이 사례를 소개하며 적극 협력을 부탁한 바 있다.

이같은 체계 전환 시도는 일일 확진자가 연일 30만명대를 기록하는 오미크론 대유행 속 입원환자가 급증하며 기존 체계로는 더 이상 감당이 어렵다는 판단이 배경이 됐다. 이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 중증 병상 2천733개 중 1천670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61%를 넘어섰다.

오미크론 변이 위험도 자체가 델타 변이의 3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으로 낮은 점도 고려됐다. 특히 백신접종 완료자의 경우 계절독감 이하 수준까지 위험도가 떨어지는 점 등을 감안해 코로나 증상이 경미하다면 이제 다른 중한 질환을 우선해 치료할 때가 됐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이르면 이날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확진의 기준으로 삼는 진단시스템을 발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동네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 체계에서는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다시 PCR 검사를 거쳐 확진 여부를 판정하고 환자 배정을 보건소가 담당해왔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며 보건소에 과부하가 걸려 통보시기가 늦어지고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확진 기준으로 삼아 관리 속도를 높이고 효율화하겠다는 것이다.


전환 불가피하지만…병원 동참할 지 미지수에 감염 확산 우려도


이한형 기자이한형 기자이러한 점진적인 일상 의료체계로 전환 자체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전문가와 의료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인 반면, 오미크론의 위험도는 떨어지는 만큼 의료체계에서도 서서히 일상회복을 시도할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얼마나 일선 병원이 동참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자칫하다가는 최근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병원 내 환자들의 감염 확산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의료계 일각에서는 나온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방향은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다른 일반 환자분의 감염우려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점도 있다"며 "대학병원급 상급종합병원 뿐 아니라 결국 중소병원, 전문병원, 동네의원까지 일상으로 돌아가는 치료 체계를 도입해야 할텐데 만성질환자나 산모, 소아들 혹은 돌보는 분들의 우려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꼭 일반 병동에서 관리하는 걸 원칙으로 하기보다는 융통성 있는 체계로 운영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력이나 병원 구조 등에 따라 서울대병원처럼 모두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특정 병동 자체를 비우고 음압병상은 아니더라도 확진자는 모아서 관리하는 병원들도 있다"며 "코로나 증상보다 기저질환 치료가 더 급한 환자라도 어느 순간 위험할 수 있어 꼭 일반 병상에서 관리하는 게 다 맞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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