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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곳 찾아다니고, 절반만 채우고"…기름값 급등에 '속 타는' 화물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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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운행하는 화물차, 유류비 생각보다 부담 커…세울 수도 없어"
유가 보조금, 유류세와 연동…"유류세 인하 효과도 제대로 보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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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기름값 때문에 화물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요소수 대란에 이어 유가마저 치솟으면서 비용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2067.11원이다. 전국 평균 가격도 1988.04원이다. 경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1892.42원으로 1900원을 향하고 있다, 서울 평균은 1984.37원이다.

당장 매일 차량을 운행해야 하는 화물 업체나 차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날 서부트럭터미널에서 만난 한 화물 차주는 "수치상으로는 (리터당) 300원 정도 오른 것 같은데 느낌으로는 5~6배 정도 오른 것 같다.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예전에는 무조건 가득 채웠는데 지금은 너무 부담이 돼 50~60% 정도밖에 안 넣고 다닌다"고 말했다.

주유소에서 만난 또 다른 화물 업주는 "기름값이 싼 곳을 우선 찾지만, 싼 곳을 찾아다니고 싶어도 서울은 (가격이) 대부분 비슷하니까 특별히 자기가 정해놓고 가는 주유소가 아닌 바에는 크게 다를 바 없다"며 "매일 운행하는 화물차는 유류비 부담이 생각보다 더욱 큰데 그렇다고 세워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정유 업계에서는 최소 2~3주 기름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유가 추이가 국내 시장에 반영되는 데 2~3주의 시차가 있음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오는 4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인하 폭도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화물 업계는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유류세를 인하하더라도 유가 보조금이 유류세와 연동돼 있는 탓에 유류세 인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부트럭터미널에서 만난 임준씨는 "기름값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화물차 유가 보조금이 조금 줄었다"며 "그거라도 좀 안 줄었으면 좋겠는데 작년부터 줄어서 그게 좀 아쉽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본부에 따르면 경유 1리터당 유가 보조금은 354.54원이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유류세 20% 인하 정책이 시행되면서 유가 보조금은 114.75원이 깎인 239.79원이 됐다.

박귀란 화물연대 정책국장은 "유류세를 인하하면서 기름값이 떨어지긴 했지만, 화물노동자 입장에서는 받고 있던 유가 보조금에서 사실상 똑같이 떨어졌기 때문에 유류세 인하 시행 전이나 후나 달라질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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