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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보험사기, 마약…이은해는 조직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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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 범죄 보니.."혼자가 아니었다"
해외 도피? 조직이 은둔 도울 가능성도
계곡 A씨만 공범인가? 수사대상 늘려야
고유정은 분노범죄, 이은해는 사이코패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가평 계곡사건의 용의자 이은해와 조현수. 공개수배가 내려진 지 13일째입니다. 검찰, 경찰 합동팀이 만들어져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고, 공개적으로도 뭐 온 언론에 얼굴이 도배가 되고 있는데 이들은 잡히지를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 숨은 걸까요? 게다가 새로운 의혹들이 연일 계속 쏟아지고 있는데 과거 남자친구 가운데 두 명이 석연치 않게 사망했다는 건 이미 알려졌고 주말 사이에도 새로운 내용이 나왔습니다.
 
우선 이은해가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여행 짐을 분실했다라고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수법으로 여행자 보험을 타냈다고 합니다. 그게 최소 다섯 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숨진 남편 윤 씨의 사망보험을 설계해 준 보험설계사는 이은해의 전 남자친구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현재 그 같이 도망가 있는 조현수 말고 과거에 사귀었던 남자친구라는 거죠. 글쎄요, 이 자체가 범행하고 어떻게 연결되는 건지는 더 수사를 해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이 또한 그냥 넘길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선 이들을 잡아야 합니다. 어디에 있을까요.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연결을 해 보죠. 이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이수정>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우선 주말 사이에 나온 새로운 내용들부터 좀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 이수정> 네.
 
[인천지검 제공] [인천지검 제공] ◇ 김현정> 과거의 행적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은해가 중학교시절에 성매매를 했다가 입건된 사실이 있다는 게 지금 드러났고. 또 해외여행 가서 여행 짐 분실했다고 신고하는 수법으로 여행자보험을 다섯 차례 타낸 것 드러났고. 그리고 사망한 남편 윤 씨 보험설계 해 준 보험설계사가 중학교 시절 남자친구였다는 사실도 드러났고.
 
◆ 이수정> 네.
 
◇ 김현정> 그 이렇게 공개되는 정보 바탕으로 퍼즐을 맞춰본다면 뭐가 좀 맞춰지는, 짐작이 가는 부분이 있으십니까?
 
◆ 이수정> 글쎄, 뭐 지금 모든 분들이 피해자가 이은해의 남편 윤 씨였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모든 언론이고 아마 지금까지의 수사기관은 이 씨, 그러니까 이은해 씨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수사가 이루어졌던 것 같은데요. 그런데 지금 드러나는 사실들로 봤을 때 사실은 이미 이런 류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피해를 입히는 것은 15세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문제는 혼자가 아니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조건만남도 사실 개인이 혼자서 하는 게 아닙니다, 이게. 그래서 당시부터 아마 가출을 해서 동거를 했던 소위 가출 패밀리 정도 되는 남녀 복수의 친구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는 그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 전문 보험사기범으로 변질이 된 것 같고 여행보험도 부정 수령을 했지만 문제는 교통사고 관련 지금 흔적들도 나오고 있는 것 같거든요.
 
◇ 김현정> 과거 남자친구들의 의문의 죽음.
 
◆ 이수정>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고로 인한 보험금을 수령한 흔적, 이런 것들을 지금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그것 외에도 지금 상당히 여러 가지 공범으로 추정되는 함께 등장하는 남성중에는 마약 전달책이었다는 사람의 존재도 확인이 되고 해서 지금 이은해 씨 개인에게만 주목을 할 것이 아니라 이은해 씨와 연관이 된 친구, 공범 관계에 있던 사람 또는 동료, 이런 사람들을 모두 지금 수사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이 퍼즐을 조금 맞춰 보자면 중학교 시절에 이 성매매를 하다가 입건된 기록이 있다는 거잖아요. 이 얘기는 이은해가 중학교 때부터 가출을 해서 가출 패밀리를 만든, 이른바 가출팸이라고 하는, 가출한 사람들끼리 이런 패밀리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고 거기서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그 조직이 움직이면서 커 가면서 보험사기라든지 이런 쪽 아까 마약 판매책도 그중에 있었다고 했고. 이런 것들이 하나의 조직을 이뤘을 가능성을 보시는 거예요?
 
◆ 이수정> 그렇게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조직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지금 이렇게 상당한 기간 동안 은둔하고 있는 게 완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꼭 해외로 도피했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생각이 드는 게 대부분 자기 신원으로 하는 범죄가 아니거든요. 지금 이런 범죄들이.
 
◇ 김현정> 자기 신원이라는 것은, 신원을 다른 사람 걸로 쓴다고요?
 
◆ 이수정> 그렇습니다. 대포통장이나 대포차나 여러 서로 공범들이 서로의 아이디를 돌려가면서 쓴다거나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범죄에 가담한 흔적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지금 검거가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아마 국내에서 은둔하고 있을 개연성 그리고는 지금 이은해의 남자친구다라고만 지금 조현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래서 가정이 이은해와 조현수의 함께 동반 출모를 목격한 사람들 이렇게 전제를 하는데 문제는 지금 두 사람이 부부관계는 아니고요. 꼭 둘이 같이 있어야 되는 이유도 사실 없습니다, 이런 집단이라면. 그렇기 때문에 좀 전제 자체가 좀 더 넓게 전제하고 넓은 이 사람들의 지인들, 공범들, 과거 공범들까지 전부 수사를 해야 지금 행적을 추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는 지금 이 범죄도 사실은 규모가 생각보다 큰 범죄의 단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좀 더 넓혀야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 말씀은 이 두 사람, 조현수, 이은해 두 사람의 개인 행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 밑에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오고 있는 범행들을 의혹들을 연결해 보면 큰 조직이 숨어있을 가능성. 이 두 사람은 그 조직의 일원일 가능성. 조직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안 잡힐 가능성까지도 까지도 열어놓고 봐야 된다는 얘기군요?
 
◆ 이수정> 네. 단적인 사례로 지금 절벽 투신 사건의 경우에도 거기에 지금 이 씨와 조 씨만이 존재했던 게 아니에요.
 
◇ 김현정> 총 7명이 있었죠.
 

◆ 이수정> 그렇습니다. 그 7명 중에 반이 여성이고 반이 남성들이었는데요. 그러면 그들 간의 관계가 그냥 단순히 친구 관계냐. 처음에는 친구 관계라고 생각하고 커플들과 그리고는' 조 씨가 여행을 함께 간 거다.' 이렇게 얘기했지만 과연 그냥 단순한 친구이기만 할까가 의문인 거고요. 아마도 그 중에 하나가 지금 구치소에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아시다시피 전력이 굉장히 화려한 누범자로 추정이 되는 사람이 지금 구치소에 있는 사람도 하나 있고.
 
◇ 김현정> 전과 28범이 그중 한 명 있죠.
 
◆ 이수정> 네. 그런데 그 A씨라는 사람 한 명만 공범일까? 그거는 그렇게 보기가 좀 어려워 보입니다.

◇ 김현정> 지금 계속 크게 크게 보시는 데. 만약 그 과정이 맞다면 이수정 교수의 그 가정, 조직의 일원일것이라는 과정이 맞다면 그러면 조현수는 뭐 한 중간보스 정도 된다, 이 말씀이실까요?
 
◆ 이수정> 그러니까 조현수가 지금 여행을 갔던 그 장면도 조현수라는 사람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사람 같거든요. 나머지는 다 커플들이었어요. 조현수만 같이 간 이런 파트너가 없었는데 모든 여성들과 다 친한 사람이 조현수였고. 그러면 조현수의 존재가 뭐냐. 거기에서 궁금증이 출발이 되는 거죠. 보통 커플이 여행 가면 짝수여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지금 7명이 함께 여행을 가고 지금 그중에 하나가 피해자가 된 상황인 거거든요. 그러니까 일반적인 그냥 단순한 젊은이들끼리의, 연인들끼리의 여행이라고 보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 김현정> 네, 지금 우리는 이 두 사람을 잡아야 되는데 잡기 위해서 왜 13일 동안 이렇게 대대적으로 수색하는데도 이들이 잡히지 않는가에 대한 추론을 하다 보니 조직일 가능성까지, 조직의 비호를 받고 있을 가능성까지 생각하게 되는 건데요. 최근에 공개된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그 영상을 잠깐 보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그날 다이빙 사고가 있던, 사건이 있던 그날 낮에 촬영된 영상입니다. 계곡입니다.

[故윤상엽/ 이은해 씨 남편: "내가 미안, 사과 할게. 그만해. 유치하고 재미없어"]
[이은해/ 가평계곡 사망사건 피의자: "쟤가 뜨는 게 신기하지 않아? 쟤 어떻게 뜨냐?"]
 
◇ 김현정> 윤상엽 씨가 '안 돼, 안 돼' 하니까 주변에서 '돼, 돼, 돼, 돼' 하면서 튜브를 흔들면서.
 
◇ 김현정> 이은해의 목소리입니다. 물에 빠뜨려서 상어를 보여주라 이렇게 얘기하고 있죠. 그 계곡에서 윤상엽 씨를 태운 튜브를 두 남성이 심하게 흔드는 모습입니다. 윤상엽 씨는 수영을 할 줄 몰랐다고 가족들이 증언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심하게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흔드는 모습. 이 영상을 보면서 '이은해 이 사람 사이코패스 아니야?' 이런 분석들도 나오던데 그러면서 또 과거 남편 살해한 고유정과 비교하는 전문가들도 있고요. 이수정 교수 어떻게 보세요?
 

◆ 이수정> 이은해 씨가 사실은 이 동영상에서는 목소리만 나오는데요. 정서가 사실 읽히거든요. 결국은 자신의 남편인 사람이 나머지 남자들에 의해서 지금 아주 곤궁에 처한 상황이잖아요. 수영도 못하고 공포를 호소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인이 공포를 호소하면 그 공포가 감흥이 옵니다. '아, 무섭구나 무섭겠구나. 저 사람을 해코지 하지 말라고 해야 되겠구나.' 이게 공감 능력이라는 건데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수정> 지금 이은해의 반응을 보면 전혀 공감능력을 읽을 수가 없고요. 공포조차 잘 공감이 안 되는,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하는 이러한 깔깔대는 웃음소리. 이게 이제 주류의 정서로 읽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공포에 대한 둔감성 그리고는 그래서 결국 타인에게 잔혹한 행위를 하는 건데요. 결국 사이코패스 맞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문제는 이제 물론 검거하고 검사를 해 봐야 이제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지금 나오는 내용만 토대로 봐도 정상적인 범주 내에 정서 경험이 있지 아니 하다, 이렇게는 볼 수 있고요. 
 
그런데 이제 고유정과 비교를 많이 하시는데 고유정과 이은해 씨의 이 둘이 저지른 범죄의 가장 큰 차이는 뭐냐면요. 고유정은 일종의 불만 표현 범죄입니다. 이 배우자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일종의 분노에 기인한 그러한 동기였거든요. 전 배우자에 대하여. 그런데 이은해 씨는 분노고 뭐고 공포고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가 않죠. 그냥 도구처럼 저 사람을 물에 빠뜨려서 그로 인한 이익을 얻겠다. 이 남자들과 함께 나와 혼인신고 된, 내 아이의 사실은 양부이기도 한 저 사람을 없애겠다, 해코지 하겠다. 이런 감정이 오히려 더 그런 것들을 우리가 도구적 살인이다 이렇게 부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동기가 큰 차이가 있습니다. 180도. 그래서 고유정이 오히려 보더라인, 경계선 성격장애라면 이은해 씨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의심을 지금 갖고 있는데. 문제는 검거해서 검사를 해 봐야 좀 더 정확하게 이 사람의 이런 (범죄) 동기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러네요. 지금 보여드린 그 영상에서 튜브를 흔들던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바로 아까 말씀드렸던 전과 28범 A씨입니다. 그 A씨는 지금 말이죠. 다른 범죄로 지금 구치소에 수감 중이에요, 여러분. 그래서 유일하게 지금 의심 되는 사람 중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사람이 A씨인데 A씨는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 이런 입장인데 어떻게 보세요?
 
◆ 이수정> 그런데 그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는데요. 제가 봤을 때 교도소 수감자들 연구를 워낙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러니까 굉장히 중대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잠깐 교도소로 피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이수정> 중대범죄와 연루된 사람이 자신의 수사망이 좁혀오면 바깥에서 생활을 하면 수사의 대상이 되기가 쉽잖아요. 그래서 좀 경미한 범죄로다가 지금 구치소 같은 곳에 수용이 되어 있으면 사실 수사망을 따돌릴 수가 있거든요.
 
◇ 김현정> 오히려 다른 경미한 걸로? 일부로 잡혀가요?
 
◆ 이수정> 그런데 그게 지금 A씨에게 해당되는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요. 보통 조직범죄에 가담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보면 형사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이 되기는 합니다. 이런 것들이.
 

◇ 김현정> 그런 케이스들이 있다.
 
◆ 이수정> 그런데 그것이 지금 여기에 해당하는지는 제가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 김현정> 물론이죠. 그거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사람을 좀 추궁하면 뭔가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보세요?
 
◆ 이수정> 현장에 있었죠. 마지막까지 있었던 사람인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그 전에 그러면 이은해 씨만을 놓고 보더라도 이게 보험사기사건이 여러 건이거든요. 그리고는 인명 피해가 났을 개연성이 있는 사건들이 또 두 건이 또 있고. 그러니까 그 관련된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조직적 보험사기라고 보시는 거죠? 그러니까 교수님은.
 
◆ 이수정> 보험설계사도 있어야 되고 해외로 또 나가서 벌인 사건도 교통사고도 둘만 도모할 수 없어요. 이런 사건들은. 그렇기 때문에 다 역할 분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다 있는 사건들이거든요. 그래서 확인을 좀 넓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시라 이런 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 김현정> 이렇게 13일 동안 전혀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는 건 그들이 보호를 하고 있거나 조직이 비호를 하고 있거나 혹은, 혹은… 사망의 가능성도 열어놔야 되나요?
 
◆ 이수정> 제가 제일 증오하는 게 꼬리 자르기라는 최근의 용어인데요. 다양한 열린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렇게 보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수정> 고맙습니다.
 
◇ 김현정> 이수정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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