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광주시소방본부 제공현대산업개발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5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한 경찰이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를 검찰에 송치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책임규명 분야 수사를 마무리했다.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업무상과실치사, 건축법 위반, 주택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현대산업개발 하원기 대표이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하 대표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 적절한 인원을 배치하지 않아 현장의 품질 관리가 엉망으로 이뤄지게 해 지난 1월 11일 노동자 6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현대산업개발은 화정아이파크 1단지와 2단지 신축현장을 2개의 공사 구역으로 나눠 품질 관리담당자를 3명씩 총 6명을 운용하는 인력 배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실제 관련 업무는 단 1명이 도맡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산업개발 본사가 계획보다 적은 인원을 현장에 배치하면서 품질 관리담당 업무를 맡아야 할 나머지 5명은 일반 행정업무와 공정 관리 등 각각 다른 업무에 투입됐다.
경찰은 이 같은 현대산업개발 본사의 인사 발령이 공사현장의 품질 부실 관리를 야기해 결국 붕괴 사고를 일으킨 주된 요인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본사 차원의 책임 소재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하 대표가 사고 당시 건설본부장으로 재임하며 이번 인사 발령에 있어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연합뉴스
하 대표는 경찰조사에서 "회사 내부 규정에 따른 조치였고, 사고 당시 현장 품질관리는 제대로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대표를 송치하면서 광주 경찰의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의 책임자 규명 분야 수사는 총 16명(구속 6명)과 법인 4곳을 사법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광주 경찰은 다만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업체 선정과 부지 매입 과정 등에 대한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업체 관계자 3명, 공무원 1명, 시행사 관계자 1명 등이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광주 경찰청 관계자는 "붕괴사고에 대해 단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제기되는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