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 연합뉴스'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2개월 만의 국제 대회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올해 무실세트 행진을 11경기로 늘렸다.
안세영은 5일(현지 시각)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오를레앙 마스터스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운나티 후다(인도)를 눌렀다. 세계 1위 안세영이 55위인 후다를 36분 만에 세트 스코어 2 대 0(21-9 21-15)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안착했다.
2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안세영은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을 석권한 뒤 휴식을 취했다.
특히 올해 들어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에서 모두 5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안세영은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치료와 재활을 병행해왔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은 이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날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안세영은 1세트에서 후다를 21 대 9로 가볍게 제압했고, 2세트에서도 21 대 15로 쉽게 따냈다. 이전까지 올해 9승 2패를 거둔 17살 신예 후다는 1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번 대회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 오픈의 전초전 격이다. 2023년 안세영은 역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전영 오픈을 제패했다. 이후 안세영은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무적 행진을 달렸다.
다만 안세영은 지난해 전영 오픈에서는 아시안게임 후유증 등으로 4강에서 아쉽게 졌다. 올해 완벽한 몸 상태를 자랑하는 만큼 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1899년 시작돼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전영 오픈은 11일부터 영국 버밍엄에서 펼쳐진다.
2년 연속 전영 오픈 우승을 노리는 여자 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도 1회전에서 중국 선수들을 완파했다. 남자 복식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도 1회전에서 말레이시아 선수들에 완승을 거두는 등 대표팀 선수들이 순조롭게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