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미니아 빌레펠트. 연합뉴스3부리그의 돌풍이다. 디펜딩 챔피언마저 격파하며 컵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는 2일(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의 쉬코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준결승 홈 경기에서 바이어 레버쿠젠을 2-1로 제압했다. 빌레펠트는 슈투트가르트-RB 라이프치히전 승자와 5월25일 우승을 놓고 다툰다.
빌레펠트는 독일 3부리그 소속이다. 차두리(화성FC 감독)가 2002년 7월부터 1년 동안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분데스리가 소속이었다. 이후 2, 3부를 오르내리다가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경쟁했지만, 곧바로 2부, 3부까지 추락했다. 이번 시즌에는 3부 4위에 자리하고 있다.
2라운드에서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을 격파한 뒤 16강과 8강에서도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베르더 브레멘을 연파했다. 이어 4강에서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과 함께 DFB 포칼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레버쿠젠마저 잡았다.
전반 17분 레버쿠젠이 먼저 골을 넣었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의 코너킥을 아민 아들리가 머리로 떨궜고, 요나탄 타가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빌레펠트는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20분 동점을 만들었다. 레버쿠젠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사이 마리우스 뵈를의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 3분 루이스 오피의 프리킥에 이은 막시밀리안 그로서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레버쿠젠의 공세를 버텨내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빌레펠트의 미헬 크니아트 감독은 "자랑스럽다. 빌레펠트 지역에서는 오늘 밤 아무도 잠을 자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열정적으로 수비했고, 그것이 비결이었다"고 웃었다.
레버쿠젠의 로베르트 안드리히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빌레펠트가 결승에 진출했다는 것은 우리가 많은 실수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였던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실수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