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윤석열을 파면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지은 수습기자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둔 3일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도심에 모여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해 온 시민단체와 노동계 인사들은 "헌법재판소는 주권자의 뜻을 따르라"며 재판관 전원 일치 파면 선고를 요구했다. 반면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소추 기각은 하늘의 명령"이라고 정반대 구호를 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시민단체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과 안국역 일대에서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비상행동은 오전부터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8대 0 파면 최후통첩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가 주권자의 뜻을 따를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12.3 내란 이후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파국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다른 결론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복궁역 일대에서는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이 집회를 이어갔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이제 종지부를 찍고,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그에 동조했던 내란 세력을 철저히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권영길 지도위원 역시 "내일은 헌재가 망가진 민주주의를 살리고 무너진 경제를 살릴지, 아니면 내란 공조범이 되는지를 판가름하는 날"이라면서 "국민들은 이미 윤석열을 심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당연기각", "원천무효", "즉시복귀" 구호를 외치며 막판 결집에 나섰다. 나채영 기자 반면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당연 기각", "대통령 즉시 복귀" 등 구호를 외치며 막판 결집에 나섰다.
오전 11시쯤에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 방문했다. 나 의원은 이 자리에서 "헌법재판관들이 오로지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을 먼저 생각한다면 내일 탄핵은 당연히 기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발언대에 오른 대통령 지지자는 "4월 4일은 4대 4 기각 결과가 나올 것인데 이는 하늘의 명령이다. 우리는 대통령을 내일 11시 30분이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비상행동은 오후 7시 안국역 6번 출구에서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이어간다. 자유통일당 등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오후 8시부터 탄핵 반대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