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주택산업연구원 제공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4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7.5로, 지난달 73.8보다 13.7p나 올랐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가 잔금을 정상적으로 치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로, 주산연이 전국의 주택사업자를 설문 조사해 산출한다. 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입주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80을 넘기는 지난해 12월(88.6) 이후 4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난달 72.4에서 이달 86.4로 14.0p 올랐고, 지방 역시 74.2에서 87.8로 13.6p의 큰 폭 상승을 나타냈다. 지방 지수 80선 돌파도 지난해 12월(88.2) 이후 4개월 만이다.
주산연은 "기준금리 인하와 연초 대출 한도 재설정에 이어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 대비 32.3% 증가하는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 회복 기대 심리가 입주 전망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서울(81.5→87.8, 6.3p↑)과 인천(62.0→85.7, 23.7p↑), 경기(73.6→85.7, 12.1p↑)가 모두 상승했다. '강남 3구' 토허제 해제에 따른 집값 상승과 이달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달 대비 72% 급감하는 등 입주 물량 부족으로 입주 전망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천과 경기는 서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에 따른 이전 수요 증가 기대감이 지수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지방은 소폭 하락한 대구(73.9→72.2, 1.7p↓)와 경북(91.6→88.8, 2.8↓)을 제외하고 울산(76.4→107.6, 31.2↑)과 대전(73.3→100.0, 26.7p↑), 세종(78.5→108.3, 29.8↑), 전남(69.2→90.9, 21.7↑) 등 대부분 시도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가격 상승세가 지방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와 지방 대출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며 입주 전망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주산연은 "토허제 해제 및 재지정으로 당분간 관망 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향후 금융 정책 및 공급 정책과 더불어 신중한 정책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산연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