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는 고난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에 연대해온 그리스도인들은 내전에 지진 피해까지 겹친 미얀마 국민들을 아픔을 돌아보며 고통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질 것을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이 지진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미얀마를 위한 위로와 연대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내전에 더해 최근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미얀마의 아픔을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친히 위로해주시길 기도했습니다.
[민아름 총무 / 기독여민회]
"가족을 잃은 이들의 찢어진 마음을 싸매어 주옵소서. 위로자 되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한 마음을 만지시고, 마를 줄 모르는 그 눈물 속에서 함께 울고 계심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1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미얀마 지진피해 위로와 연대를 위한 기도회.지난달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미얀마는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폭우와 강풍으로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마저 파괴됐고, 강한 여진과 열악한 날씨로 인해 구조와 복구 작업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미얀마 군부가 반정부 지역에 대한 구호 활동을 차단하고 있어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군부는 심지어 공습과 포격을 지속하는 등 비인도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미얀마 땅에 정의와 평화가 회복되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박형순 집행위원장 /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고난 받는 미얀마 시민들을 방치하며 되려 차별과 폭력으로 귀한 생명까지 잃게 만드는 저 무도하고 무자비한 미얀마 군부를 언제까지 두고 보시겠습니까? 당신의 정의와 평화와 생명에 반하는 저 세력들을 심판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군부에 의해 고난받고 피해 당하는 미얀마의 모든 생명들을 지켜주십시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연합뉴스미얀마 침례교의 살라이 자오 린 투 목사는 "미얀마의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게 된다"며 "예수는 영웅이나 권력자가 아니라 철저히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눈물 흘리고 연대하신 분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계시다"며 "하나님의 침묵은 우리가 침묵을 깨고 직접 행동하고 목소리를 내도록 부르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살라이 자오 린 투 목사 / 미얀마 침례교]
"우리의 고통에 대한 하나님의 무력함과 침묵은 우리가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연대를 통해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하도록 우리를 부르시고 계십니다."
살라이 목사는 "한국 사회도 여러 가지 정치,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과 혼란 속에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고통받는 미얀마 이웃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아파하며 연대하고 있다"면서 "환난 당한 이웃과 함께 걸어가려는 여러분의 노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오늘 이 땅에 새롭게 실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살라이 목사는 "지난 2021년부터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꾸준히 연대해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연대의 길을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기도회 참가자들은 "미얀마 시민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연결된 우리의 이웃임을 고백한다"며 "불안과 고립 속에 용기를 잃지 않도록 그들의 아픔과 탄식에 동참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승렬 목사 / 한국교회인권센터 이사장]
"하나님, 그들에게 위로가 되어주시고 생명이 되어주셔서 이 무거운 침묵 속에서, 죽음의 침묵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도록 주께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한편,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은 시민들과 연대하는 헌금 나눔 운동' 등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지진 피해 복구를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