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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산불예방, 강릉시의용소방대가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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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강원영동CBS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제작 강민주 PD, 진행 최진성 아나운서)

홍귀자 여회장 '국무총리 표창', 김왕래 남회장 '소방청장 표창'
김 "수 년 지나도 산불 이재민 '임시 거주처'에 남아 있기도…지속적인 관심 필요"
홍 "생필품 기부, 계절과 사용기한 고려 필수…피해 지자체 총괄부서에 문의 후 기부하는 것도 방법"

[강릉소방서 강릉시의용소방대 김왕래, 홍귀자 회장 인터뷰]

산불 진화 차량과 함께 현장에 출동한 강릉시의용소방대원들의 모습. 김왕래 대장 제공산불 진화 차량과 함께 현장에 출동한 강릉시의용소방대원들의 모습. 김왕래 대장 제공
◇최진성> 매년 3월 19일은 의용소방대의 날인데요, 산불이 많은 강릉에선 올해도 관련 행사가 진행됐고요. 이 자리에서 이웃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해온 모범 의용소방대원 28명이 표창을 받았습니다.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오늘은 지난달 표창을 받으신 강릉소방서 강릉시의용소방대원 가운데 대표로 홍귀자 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국무총리 표창)과 김왕래 남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소방청장 표창) 모시고 의용소방대원들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왕래, 홍귀자> 안녕하십니까?
 
◇최진성> 오늘 대장 두 분 모시게 돼서 저 굉장히 긴장이 됩니다. 뭔가 대장 하면 저도 군대 시절을 떠올리면서 우러러 보게 되는데요. 오늘 또 남녀 두 분의 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일단 각자 소개해 주시면서 청취자분들에게 인사해주세요.
 
◆김왕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강릉시의용소방대연합회 남회장 김왕래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홍귀자>안녕하세요 저는 강릉시의용소방대연합회 여회장 홍귀자입니다. 반갑습니다.  

◇최진성> 다시 한 번 환영의 박수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한 명칭이 강릉소방서 강릉시의용소방대 연합회 맞나요?
 
◆김왕래>네, 맞습니다.
 
◇최진성> 네, 또 그 연합회에 남자 대장님 여자 대장님. 이렇게 남녀가 구분이 돼 있네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김왕래> 아무래도 그 현장에 나가서 작전을 수행하는 거랑 임무 때문에 그렇게 소방서에서 정한 것 같아요.
 
◇최진성> 어떻게 보면 섬세하게 역할을 구분을 하다 보니까, 또 남녀 구분 지어서 기동성도 챙기는 거 아닐까 이렇게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일단 의용소방대, 우리가 말은 참 많이 들었는데요. 의용소방대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 건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홍귀자> 의용소방대는 올해로 131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소방기본법에 의거해 법률에 규정되어 있는 단체라는 점에 저가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올 3월 19일로 의용소방대의 날 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의용소방대원은 그 지역에 거주하거나 상주하시는 주민 가운데 희망하는 사람을 도지사 또는 소방서장이 임명해서, 주로 화재나 재난 상황에서 소방관들을 지원하고 또 평소에는 화재 예방 및 홍보 활동 등 안전 교육을 저희가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상시에는 주민 대피나 조기 진압 그런 일들을 재난 현장에서 하고 있고요. 저희가 화재 진압과 구조, 구급 등의 소방 활동과 업무 보조 수행을 하는 단체입니다.
 
◇최진성> 아까 처음에도 잠깐 얘기는 드렸지만 남녀 의용대가 하는 일을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홍귀자> 저희가 남녀 의용소방대가 특별히 다른 일을 하지는 않고요. 모두 같은 목적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녀 구분 없이 화재 진압 보조나 재난 현장에서 구조 구급 활동을 돕고 있지만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서 서로 이제 맡은 일이 조금씩 다를 수가 있습니다.

 남성 강릉 같은 경우는 산불 진화 차량이 있어요. 그 산불 진화 구조 활동 등 장비 운용 등은 남성대가 맡고 있고요. 여성 대원들은 주민 대피 안내 그리고 심폐소생술 그리고 안전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지역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그럼 아까 '임명한다' 그랬는데 "그럼 저 할래요" 하면 신청하면 다 되는 게 아니라?
 
◆홍귀자> 아닙니다. 지역을 위해서 봉사를 하거나 아니면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고 싶다 그러면은 일단은 본인이 어느 대에 지원을 해서 함께 활동을 하고 싶은지 본인이 정해야 되고요.

 그럼 만약에 이제 저희 강릉여대에서 의용소방 활동을 강릉 여대 분들과 활동을 하고 싶다, 그러면 일단은 서장님이 면접을 보시는 게 아니고요. 저희 대에서 총무부장이랑 그리고 임원진들이 일단은 그분이 정말 봉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그리고 아무리 봉사를 하고 싶어 해도 시간적 여유가 조금 있어야 되잖아요.  

저희는 한 달에 한 번씩 교육도 있고 저희가 봉사를 또 중요시하기 때문에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이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이 저희한테 이제 오셔서 "강릉 여대 대원분들과 함께 봉사를 하고 싶다" 그러면 구체적인 심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분의 마음을 어느 정도 저희가 참조해서 일단은 그 서류를 받습니다.

 심사 서류를 받아가지고 그다음에 저희가 결정하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듯이 소방서장님께서 임명을 하시니까 소방서에다가 저희가 그 서류를 전부 제출하면 서장님께서 보시고 임명을 해 주시면 저희하고 같이 봉사나 아니면 소방 업무를 할 수가 있습니다.
 
◇최진성> 행동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활동이 가능한 분들을 뽑아야 되기 때문에 과정이 있다는 거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강릉의 의용소방대가 궁금해지는데요.
 
◆김왕래> 저희 강릉 의용소방대는 총 1개읍 7개면 10개동으로 되어 있는데요. 행정 구역이 그렇게 나눠져 있는데 각 면 단위 소재지는 남여대가 다 있습니다.

 그다음에 주문진읍에 남녀대가 있고 그다음에 강릉 시내 관할 통틀어서 강릉 남성의용소방대 강릉 여성의용소방대 이 2개가 있고 그다음에 전문대가 2개가 있습니다. 경포 순환 구조 전문대요. 그다음에 소금강 산악구조 전문대요.
 
이렇게 총 23개 대 약 한 7백여 명으로 구성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그럼 이게 역사가 얼마나 된 거예요?
 
◆김왕래> 강릉은 강릉소방서가 생긴 게 1966년도거든요. 그거와 같이 동시에 생겨났습니다. 1966년도에 생겨나서 지금 한 60년 그러네요.
 
◇최진성> 우와, 역사가 생각보다 정말 오래됐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 우리 두 대장님은 활동하신 지가 얼마나 되셨어요?
 
◆김왕래> 저는 20여 년 조금 안 되고 있습니다.
 
◆홍귀자> 저는 2000년도 2월 1일에 강릉 여성의용소방대에 입대해서 지금 뭐 구조 구급반장 총무부장 그리고 2015년 부대장을 거쳐서 2020년도에 제가 대장으로 임명돼서 지금 25년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김왕래 대장님은 뭐 20년이 안 됐다고 하시지만 2008년부터 시작을 하셨으니까 진짜 20년 가까이하셨고요. 우리 홍귀자 대장님도 한 25년이면 '강릉 의용소방대 역사의 거의 한 3분의 1 정도는 내가 책임졌다' 이렇게 생각을 좀 해 볼 수가 있는데요.
 
아까 우리 홍귀자 대장께서도 말씀을 잠깐 해 주셨습니다만 매년 3월 19일이 의용소방대의 날입니다. 사실은 이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가, 지금 지정이 된 지 아까 4년 정도 됐기 때문에 잘 모르고 있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두 분께서 올해 또 의용소방대의 날에 아주 큰 상을 수상하셨다고요?
 
◆김왕래> 저희가 2021년도에 의용소방대법이 개정되면서 의용소방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2025년 '언제나 국민 곁에 하나되는 의용소방대'란 슬로건으로 해서 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상을 받은 배경은 그동안 뭐 저뿐만 아니라 우리 대원님들 모두 다 같이 열심히 하셨던 어떤 그런 공로로 인정을 받은 것 같고요. 또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홍귀자> 저도 의용소방대 활동을 통해서 지역사회를 위해서 일한다는 게 제가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정말 이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이 상은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강릉시 의용소방대원분들이 모두 원팀이 되어 가지고 함께 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지역을 위해서 봉사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더욱더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최진성> 홍귀자 대장께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셨고 김왕래 대장께서는 소방청장 표창을 받으셨고요. 또 이외에도 사실은 모범 의용소방대원분들도 다 같이 받으셨고요. 다른 대원분들 같이 상 받으실 때 뭐라고들 하시던가요?  

◆김왕래> 상을 받는다는 것은 그 결과물보다는 앞으로 미래 지향적인 어떤 그런 것들에 의해서, 뭐 전자에도 말씀드렸지만 상을 받았다고 해서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열심히 했지만 더욱더 시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서 노력해 달라는 어떤 그런 당부가 기려져 있는 상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홍귀자> 정말 축하를 많이 받았는데요. 특히 제가 제일 기분 좋았던 거는 의용소방대 활동을 같이 하고 있지만 우리 대원님들께서 저한테 축하한다는 문자나 아니면은 말씀을 해 주셔 가지고 그게 제일 이제 기분이 좋았습니다.
 강원CBS.강원영동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강릉소방서 강릉시의용소방대 김왕래 남성의용소방대장, 홍귀자 여성의용소방대장. 최진성 아나운서강원CBS.강원영동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강릉소방서 강릉시의용소방대 김왕래 남성의용소방대장, 홍귀자 여성의용소방대장. 최진성 아나운서◇최진성> 사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는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지나온 시간들 보면 정말 급박한 순간들도 아마 많았을 것 같고 힘든 순간들도 아마 많았으리라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상의 기쁨도 있지만 지나온 시간들도 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가져보려고 하는데요. 각자 소방대 활동하시면서 좀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면 어떤 순간이 있을까요?
 
◆홍귀자>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강릉이 특히 산림이 많은 지역이잖아요. 그래서 산불이 나면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산불 주의가 정말 필요한데, 성산과 옥계 등 대형 산불이랑 2023년 4월 경포 지역의 대형 산불이 일어났잖습니까.

 그때 산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까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되었습니다. 당시에 화재 현장에서 정말 힘들고 그런 환경에서 우리 대원님들께서 그 화염 속에서 그 번지는 불길을 막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용소방대라는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피해를 본 지역 그 분들한테 안타깝고 참 죄송스러운 또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코로나19 시절이 있었잖아요. 그때 저희 대원님들께서 무더운 여름날 그 마스크하고 방역복으로 완전 무장을 한 채 어린이집, 아동센터 그리고 학교 등 정말 많은 곳을 저희가 방역을 했었습니다.
 
그때 그 방역복이 여름에는 너무 덥잖아요. 비를 맞은 듯이 땀 범벅이 들면서 힘들었을 텐데 우리 대원분들께서 누구 하나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으면서 밝은 모습으로 봉사를 하였는데 그런 대원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조차도 힘들었지만 그 대원들을 보면서 제가 힘들다는 내색을 못 했었어요.

 사실 그리고 저희가 그 방역을 마치고 난 뒤에 학교 학생들이 저희한테 그 감사 편지를 그때 보내왔었습니다. 그때 정말 저는 의용소방대 대원의 길을 선택한 게 정말 자기 자신에게 '정말 잘 선택했구나' 스스로 격려도 하고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김왕래> 재난과 대형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 않습니까? 그 대형 산불들이 이제 생각이 나는데요.
 
2019년도인가 옥계에서 산불이 났을 때 옥계 바로 앞에 하얀색 집이었는데 그 집 근처로 불길이 시뻘겋게 달려오고 있었는데 한 50대 후반쯤 되는 그 아저씨 한 분께서 나오셔갖고 도와달라고, 집 타니까 도와달라고 막 그러셔서 제가 대원 1명과 둘이서 집에 물을 뿌리면서 사수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불이 지나가고 나서 그 댁 주인 어르신께서 정말 고맙다고 막 울면서 말씀하시는데 그때 이제 진한 감동을 느꼈었고요.
 
성산 산불 기억나시죠? 성산 산불 때는 저희들이 산속으로 이제 투입이 됩니다. 투입이 돼서 활동을 하는데 소 목장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산 중턱에요. 그런데 그 소들이 불이 이제 붙으니까 다, 그 어떻게 된 행동인지 모르겠지만 소들이 피했었습니다.  다 우리 밖으로 탈출해 가지고 멀리 피해 여기저기 막 흩어져 있었는데 그 농장주께서 "어떻게 좀 도와달라"고 막 말씀하셔서 저희들이 다른 대원한테 무전을 해서 한 4명 정도가 소를 다 몰고 목장 안으로 넣어 드렸던 경험들, 그런 경험들이 생각이 나고요.
 
 경포 산불 때는 소방대 대원 집이 한 3채가 불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같이 그 집을 사수를 했던 기억들. 밭 사이로 막 불이 타오르는데 저희들이 장비도 없이 맨발로 불을 끄면서 그 대원님들 주위에 불을 화재를 진압했던 어떤 그런 경험들, 그런 과거들이 생각이 나는데요.
 
사실 그때는 잘 모릅니다. 그때는 워낙 불하고 마주쳐 있으니까 '저걸 이제 막아야겠다'는 어떤 그런 생각밖에 없는데요. 최근에 영남 화재 산불을 보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생겼지 않습니까? 31명이 돌아가셨는데요.
 
지금 이 자리를 빌려 명복을 빌어 드립니다. 그런 인사 사고들이 (안 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대원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어떤 그런 행동은 사실 인사 사고로 바로 이어지거든요.

 경험상 저희들은 산불을 많이 겪었으니까 인사 사고가 참 적게, 이제 적다기보다는 안 나게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영남 쪽 산불을 보면서 참. 그 인사 사고가 많이 난 것에 정말 많은 안타까움을 좀 느꼈습니다.
 
◇최진성> 지나간 산불의 현장들이 저도 다시금 기억이 나는데요.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까 연기만 봐도 긴장 상태가 되신다고요?
 
◆김왕래> 그렇습니다. 연기도 그렇고요. 헬리콥터 소리, 그다음에 사이렌 소리.
 
◇최진성> 그럴 때마다 직접 확인해서 '이게 불이 아니구나' 이걸 확인까지 하신다고요?  

◆홍귀자> 그렇습니다. 연기가 나면 일단 우리 소방대원분들께서 연기 나는 쪽으로 달려간다고 그러더라고요.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거죠. 저 또한 연기가 나면 '과연 이게 큰 산불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고 저희도 쫓아가서 확인을 해야지만 안심이 됩니다.
 
◇최진성> 김왕래 대장께서도 방금 말씀해 주셨지만 최근 있었던 경북 지역 산불로 인해서 참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실 우리 지역에서도 늘 봄 가을만 되면 산불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기 때문에요. 그래서 이번 경북지역 산불도 '다른 지역 일이 아니다' 이렇게 좀 바라본 부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지금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 지금 또 산불 조심 기간이기도 하니까요. 산불에 대한 어떤 예방, 좀 실질적인 예방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듣고 싶어요.
 
◆김왕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대국민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큰 대형 화재의 발단은 실화에서 비롯되거든요. 담뱃불이라든가 아니면 그 외에 화기에 대한 어떤 이런 부분들에서 비롯되는데요. 산에 인접한 농가들에서 발화가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단속으로는 한계가 있다 보니까 모든 국민들이 그런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해서 그런 것들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지 산불이 그나마 조금 덜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홍귀자> 어쩔 수 없이 그 산불이 났을 경우에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신속하게 119나 산림청에 신고를 해야하고요. 신고할 때는 정확한 위치, 그리고 그 상황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래야지 신고 받은 119에 소방차들이 그 정확한 위치로 이제 찾아올 수가 있겠죠. 그 상황을 체크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한테도 그 상황을 전달하고 그게 우선입니다.
 
그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해야 되는데 불길의 방향 있잖아요. 그 방향을 잘 파악해서 불길이 번지는 반대쪽으로 일단은 피해야 되고요. 그리고 바람, 저희가 바람도 조심해야 됩니다. 바람 부는 방향을 잘 살피면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저희가 그 불씨가 날아들어서 다칠 수가 있으니까 마스크나 아니면 긴 팔 긴 옷을 착용해서 몸을 보호하고 일단은 무엇보다 김왕래 회장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자신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잔불을 정리하고 있는 강릉시의용소방대원의 모습. 홍귀자 대장 제공잔불을 정리하고 있는 강릉시의용소방대원의 모습. 홍귀자 대장 제공◇최진성> 아무래도 강원 지역에서도 산불의 피해 경험이 많다 보니까, 이재민 분들을 돕기 위해서 아마 마음을 쓰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이 드는데요.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받고 하는 현장에도 두 분 또 계셨으니까요. 우리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 아니면 주의해야 될 것들이 있다면요?
 
◆김왕래> 먼저 경포나 그다음에 가까운 지역이지만 고성 이런 데는 아직도 그 임시 거주지에서 생활하고 계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 당시 그러니까 산불이 났을 당시에는 많은 관심들과 위로의 말과 위로품들이 전달이 되고 그게 이제 행해지는데요.

 저는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좀 잊혀지는 이런 부분들이 아무래도 좀 많다 보니까요. 그분들이 소외감을 좀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남 지역 산불에도 많은 정치인들이 찾아갔지만 "왜 왔냐"는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에만 관심과 온정을 베풀어 주시는 어떤 이런 분들이 많은데, '지속적이지 못하지 않나' 이런 생각들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피해를 보신 분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먼 시간까지 지속적으로, 아무래도 트라우마도 생기고 정신적 피로도도 아마 누적돼 있고 이런 부분들도 있으니까요. 가까이 찾아간다거나 자주 찾아뵙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홍귀자> 맞습니다. 저희가 물질적인 도움 뿐 아니라 회장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앞으로 계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좀 부탁드리고요.

물질도 참 좋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의 지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강릉 산불 때도 전국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번 영남 산불 이재민 분들께도 많은 분들이 생필품과 식료품 같은 물품들을, 도움의 손길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모두가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지만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사실 남습니다. 왜냐하면 그 물품 기부를 할 때 꼭 필요한 물품 위주로 해야하는데, 계절에 좀 맞는 그런 옷이나 아니면 생필품, 그리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그런 물품을 보내주셨으면 좋겠거든요.
 
그런데 그 사용 기한이 조금 지난, 그런 물품 있잖아요. 그런 거나 좀 상태가 좋지 않은 물품 이런 것은 좀 피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기부를 해도 사용 기한이 지났거나 얼마 안 남은, 또 상태가 좋지 않은 물품들을 기부한다 그러면은, 본인의 삶의 터전도 잃고 그런 분들한테 저희가 '2차 피해를 주지 않는가' 하는 그런 생각도 사실 듭니다. 그래서 가능하면은 그분들한테 필요한 물품 그런 것을 기부를 좀 해줬으면 좋겠고요.

 또 피해 지역 지자체에 총괄하는 부서가 있을 겁니다. 거기에 저희가 연락을 취해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금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런 것을 확인하고 난 다음에 저희가 지원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최진성> 현장에서 경험하고 얻은 경험치이기 때문에 또 실질적인 이야기들이라 생각이 됩니다. 보통 우리가 5월 15일까지 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정하고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전히 우리가 경계심 좀 가져야할 시기인데요. 두 분 또 의용소방대장으로서 또 하시고 싶은 이야기 마지막으로 해주시죠.  

◆김왕래> 먼저 저희 의용소방대 활동에 많은 지원을 해 주시는 강원도의회, 강릉시, 강릉시의회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저희들이 매년 느끼는 거지만 4월에서 5월까지 항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이것은 강릉시청뿐만 아니라 소방공무원, 산림청공무원, 저희 의용소방대 다 공감을 하는 내용인데요.

 강릉이 지형적인 영향에 의해서 바람이 많이 붑니다. 봄에 강풍이 많이 부는데 거기에 편승해서 대형 화재가 이제 발생이 되곤 합니다. 근데 저희들이 조사를 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산불은 실화에서 비롯됩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시민들의 산불 예방 개념이 이제는 좀 확실하게 투철하게 성립이 돼야 된다고 보고요. 거기에 따라서 시나리오도 만들어져야 되고 교육 메시지도 전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이제 홍보를 통해서 진행되는 것이겠지만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삼박자가 다 맞아서 이초기에 완진을 목표로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합니다.
 
◆홍귀자> 저는 산불 예방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심해서 나쁠 거는 사실 없습니다. 그래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리시고 나도 그 참여하는 마음으로 산불 예방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용소방대가 화재 현장이나 재난 분야에 없어서는 정말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용소방대가 중요해진 만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훈련을 우리 대원님들한테 부여해서 전문성을 키워가지고, 전문 의용소방대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인적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용소방대가 필요한 곳이 정말 많을 것입니다. 저희가 필요한 곳 어디든지 달려가서 저희가 우리 지역의 안전지킴이, 그리고 지역의 파수꾼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최진성>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오늘은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을 맞아서 특별히 강릉 소방서 강릉시 의용소방대 연합회장 두 분의 대장을 모시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예방에 대한 강조는 몇 번이나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요. 오늘 나눠주신 이 이야기들, 또 실질적인 이야기들이 우리 청취자분들에게도 꼭 마음에 새겨져서 혹시나 모를 이 산불이라고 하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두 분의 대장님 나와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또 좋은 활동 보여주시기를 응원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왕래, 홍귀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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