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 장기화 등 영향으로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6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자영업자 대출 모두 연체율이 올랐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을 보면 2월 말 기준 은행 연체율은 0.58%로 1월 말(0.53%)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8년 11월(0.60%)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2월 한 달간 신규연체는 2조9천억원,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8천억원이다. 1월 말보다 연채채권이 총 1조1천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가 줄고 상각·매각 등 정리 규모가 늘었는데도 연체율이 전월에 이어 또 올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0.90%,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6%로 나타났다. 한달새 각각 0.08%p, 0.06%p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0%로 전월 대비 0.05%p 올랐다.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3%, 0.29%로 모두 전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향후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