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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혀" 보수 논객도 사로잡았다? 이재명, 우클릭 행보[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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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8일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이를 두고 중도·보수로의 확장 등 국민 통합에 방점을 찍은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이 후보가 어제 후보 선출 직후 수락 연설에서도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통합 책임을 확실하게 완수하겠다"고 말한 가운데, 보수 논객으로 평가받는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의 극찬이 쏟아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90%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본격적인 우클릭 행보에 나선 모양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4차 순회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합산 89.77%로 1위에 올랐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나온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모든 국민의 후보"를 자처하며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통합 책임을 확실하게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통합'이었다. 무려 14차례 언급됐는데, '위기'(9회), '내란'(8회)보다도 많았다.

보수 논객으로 평가받는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증오의 언어는 없었고, 통합은 강조됐다"고 평가했다.

정 전 주필은 "(이 후보의) 연설에서 몇 가지 없는 단어가 있다. '타도!' 이런 말이 없다. 쿠데타라는 말은 있지만 윤석열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없다"며 "자신을 5번이나 기소한 사람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그는 이 후보를 '검찰 독재의 희생자'라고 표현하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과 대비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후보 토론회를 보면 4명의 후보가 모두 '범죄자 이재명', '전과 4범 이재명' 등의 단어를 수도 없이 반복하고 경멸적으로 사용한다"며 "범죄자 이재명이 아니면 아예 그 어떤 출마의 변도 성립하지 않는다는 듯이 이재명이라는 말을 마치 주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 후보의 연설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곤 상대방 이름이 전혀 등장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증오의 언어나 적개심을 표현하는 언어들은 없었다. 국민의힘이라는 단어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정 전 주필은 "(이 후보는) 좋은 사회, 행복한 사회를 같이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그런 대목에서 눈시울을 붉혔다"며 "나라 사정이 급해서 이념 사상 진영, 이런 것들을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서 이제 통합하고 앞으로 가자고 말한다. 통합이라는 단어는 아마 열 차례도 더 되풀이 강조한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서서히 우클릭을 시도해 온 결과가 오늘 연설에서는 아예 자리를 잡는 모양새"라며 "이 후보의 언어는 생각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아졌다. 진보한다는 것은 어느 시점에서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전 주필은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후보와 나눈 대화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보수 논객으로 분류되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동석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장관은 보수 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 업계 출신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또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할 것도 아니고, 우선 먹고 살아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이념 문제는 아예 안 다루겠으며 친일파, 과거사 문제 모두 덮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정책 공약 메시지도 우클릭 성향을 띄고 있다. 3년 전 20대 대선 후보 시절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이었던 '기본소득'은 자취를 감췄다. 당시 그는 "세계 최초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나라, 기본주택·기본금융으로 기본적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전국민 보편 기본소득 100만 원 지급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본소득 관련 정책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기본소득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우선순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오히려 경제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잘사니즘'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28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로 대선 후보로서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 묘역까지 찾은 것은 중도·보수 확장 등 국민 통합을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2022년 1월 1일 신정을 맞아 현충원을 방문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날 이 후보는 참배 후 "오늘 민주당 지도부의 행보 때문에 의구심을 갖거나 서운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평가는 평가대로 하고, 공과는 공과대로 평가하되 지금 당장 급한 것은 국민 통합이고, 국민들의 에너지를 색깔 차이를 넘어 다 한데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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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4

새로고침
  • NAVER함께조국2025-04-29 11:49:22신고

    추천0비추천2

    뛰어난 연기력과 수시로 바뀌는 현란안 언어 기교, 신뢰도 뚝

  • NAVER삼수2025-04-28 17:46:40신고

    추천5비추천1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극우로 치우쳤기 때문에 진보처럼 보였지만, 정책은 보수정당이였다. 조국이 석방과 함께 조국혁신당을 기반으로 진보는 다시 모일거다. 그때까지 기다린다

  • NAVER명경처럼2025-04-28 17:03:49신고

    추천6비추천1

    사실 이재명을 누가 좌파 범죄로 만들었나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똥 묻은 놈들이 겨 묻은 놈을 더럽다고 침 뱉고 그에 동조한 그 알량한 보수 언론들과 우매한 꼰대들의 합작품 아닌가 그 보다 더 입지전 적인 인물이 대한민국 현 정치권에 그 말고 누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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