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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투자' 압박 본격화…LNG 밸류체인은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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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협상 과정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연계 가능성↑
LNG 수출 1위지만 아시아 시장서 약세…韓LNG 시장 5위
알래스카 프로젝트로 무역적자 축소 및 에너지 패권 강화
조선 등 LNG 밸류체인 기대…경제성 문제로 무산 전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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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관세협상 과정에서 한국에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참여 압박을 본격화할 조짐이 감지된다. 시장은 LNG 밸류체인에 대한 기대를 키우면서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 백악관 에너지 지배위원회가 한국과 일본에 알래스카산 LNG 구매 계획을 공식화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원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오는 6월 2일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LNG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하길 기대한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관세정책의 목적인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동시에 에너지 패권을 확보할 수 있는 '미국의 카드'라는 평가다.
 
미국은 전 세계 LNG 수출 1위 국가다. 다만 전 세계 LNG 수요의 64.2%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8.6%로 호주와 카타르에 이어 3위다.
 
한국의 경우 한국전력 발전량에서 LNG가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원자력과 석탄에 이어 3번째이지만, 2038년까지 37%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LNG 수입국에서 미국 비중은 11%에 불과해 호주(26%), 카타르(24%), 오만과 말레이시아(각 12%) 등에 이어 5위다.
 
따라서 미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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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440억달러(약 62조원)를 투입해 약 1300km 길이의 가스관으로 알래스카 북부의 천연가스를 남부로 옮겨 액화한 뒤 수출하는 시설을 2029년까지 완공하는 계획이다. 2031년부터 연간 최대 2천만톤의 LNG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특히 알래스카에서 아시아로 LNG를 수출하면 운송 기간이 일주일로 단축된다.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수출 경로(약 20일)보다 운송 기간이 크게 줄면서 늘어나는 생산 비용을 감안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증권 김종민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은 넘쳐나는 에너지 수출로 무역적자를 축소하고, 중동과 러시아 등 타국의 에너지 무기화에 대응해 협상의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에너지 통제권을 확보해 이른바 오일쇼크와 같은 과거의 실패 사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이어 "한국도 에너지 발전량에서 천연가스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수입처를 다변화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저렴한 천연가스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미국 LNG를 수입하는 상사, 이를 활용한 발전소, LNG 플랜트 및 터미널 건설, 운송 파이프라인, LNG를 운반하는 조선 등 국내 LNG 밸류체인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수익성을 이유로 이미 무산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기대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는 "2010년대 초반 엑슨모빌과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코노코필립스 등 주요 에너지 기업과 알래스카 주정부 소유의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가 개발을 시도했으나 2016년 수익성을 이유로 민간 기업이 철수하면서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경제성을 이유로 여러 번 좌절된 적 있다는 점에서 협상 타결 여부에 대해 시간을 갖고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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