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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세율 각각 115%씩 인하…한숨 돌린 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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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무역협상 결과 美 145%→30%, 中 125%→10% '관세율 인하'
전문가 "50%로 인하될 줄 알았는데…예상보다 훨씬 나은 결과"
中, 美 수출길 다시 열려…펜타닐 협상따라 추가 관세인하 여지도

연합뉴스연합뉴스
극단으로 치닫는 무역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머리를 맞댄 끝에 상대국에 부과했던 관세를 각각 115%씩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하폭 덕분에 '폭탄 관세'로 휘청이던 중국 경제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美 145%→30%, 中 125%→10% '관세율 인하'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협상을 벌인 미중 양국이 12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달 10일부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 시작한 145%의 관세를 향후 90일간 30%로 낮추기로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따라 기존에 합성마약 펜타닐 유통 문제를 이유로 각각 10%씩 두차례 부과한 20%의 관세에 더해 대중 관세율은 54%까지 뛰어 올랐다.

이후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상응하는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미국 역시 맞대응에 나서며 대중 관세율은 145%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대중 관세율은 한번에 115%나 인하됐다.

미국 측 무역협상 대표로 나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런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미국은 중국과 함께 균형 잡힌 무역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경제 실세'로 불리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협상 대표로 나선 중국도 마찬가지로 대미 관세율을 기존 125%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동시에 미국에 대한 비관세 대응조치, 즉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 등을 중단 또는 취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했다.

양국은 경제·무역 협의를 정례화하기 위한 협의체를 신설하고, 실무 협상과 고위급 회담을 병행해 진행하기로 합의하는 등 90일 간의 유예 기간 동안 근본적인 무역 갈등 해소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수출길 다시 열렸다…추가 관세율 인하 여지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뒤 처음으로 양측이 대면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큰 폭의 관세율 인하가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예상보다 훨씬 나은 결과"라며 "관세가 50% 정도로 인하될 줄 알았는데, 훨씬 낮다"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언론은 미국 협상단이 관세율을 50%대로 인하하는 것을 이번 협상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전 자신의 SNS에 "대중국 관세는 80%가 적절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분명 양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며, 단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피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크게 줄여줬다"면서 "최종 무역 합의에 도달하는 데 아마도 몇 달이 걸리겠지만 아주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100% 넘는 초고율 관세로 인해 지난 한달여간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길이 사실상 끊긴 중국 경제 역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수많은 중국 수출 기업들이 초고율 관세를 버틸 수 없어 강제 휴업에 들어가거나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며, 자구책으로 생산공장을 아프리카 등 해외로 이전하기로 하는 등 생사의 기로에 서있었다.

그런데 이번 합의로 향후 90일간 유예라는 단서가 달기는 했지만 관세율이 30%로 낮아지면서 다시 미국 수출길이 열리게됐다.

아르네 페티메자스 AFS그룹 연구이사는 "비록 일시적이지만 (대중 관세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하며 향후 다시 관세율이 인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30%의 관세율에는 미국이 펜타닐 유통문제로 부과한 20%의 관세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향후 추가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율이 더 낮아질 여지도 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중국산 펜타닐에 대해 매우 견고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으며, 중국도 왕샤오훙 공안부장 겸 국가마약방지위원장을 이번 협상에 참여시키며 펜타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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