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 자신감 폭발 李 "일극체제? 리더십으로 믿음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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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경북 포항 유세 현장

"누가 지휘하고 책임지느냐에 따라 공동체 운명 결정"
"단단하게 뭉치고 나라살림 책임질 역량 있으면 잘한 것"
50분 넘는 연설 중 농담 섞어가며 청중과 소통…자신감
"앞으로 지지 않기 위해 '국민만을 기준'으로 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나선 13일 경북 포항시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나선 13일 경북 포항시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진영 텃밭 TK(대구·경북)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확실하게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3년만에 '진짜 민주당'으로…'일극체제'? 총선 대승했지 않나"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오후 경북 포항시청 광장에서 "누가 지휘하고 책임지느냐에 따라 공동체의 운명이 결정된다"며 "민주당도 3년 만에 진짜 민주당으로 바뀌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무슨 '일극체제' 어쩌고 하는데 당이 리더십을 가지고 당원들과 똘똘 뭉쳐 총선에서 대승하고 나라 살림을 맡길 만하다고 국민이 믿게 했으면 된 것"이라며 "어떤 정당처럼 콩가루 집안이 돼 하루 종일 싸우고 퇴행하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이 갈가리 쪼개져 내부 분란으로 싸우면 그들 입장에서 좋을지 모르겠으나 당이 당대표 중심으로 단단하게 뭉치고, 할 말 다 하고 나라 살림을 책임질 만한 역량이 있으면 잘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표직을 맡아 지난 해 총선을 치렀는데, 이 과정에서 이른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당 대표직에 연임했는데, 일부 당내 인사가 이 후보를 '아버지'로 부르는 등 이 후보 중심성이 강해지자 '일극체제'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날 발언은 이 같은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대선 후보 결정 과정에서 심각한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을 비판한 언행이다.


"성남시장이 가장 행복…빨간색도 좀 들고 다니자"

미래세대의 유세 관람. 연합뉴스미래세대의 유세 관람. 연합뉴스
대선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 후보는 이날 발언 중 이따금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사용하거나 농담을 섞어가며 청중과 소통했다. 연설은 50분 넘게 이어졌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면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성남시 공무원들이 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청소회사 용역을 청소 노동자들에게 주는 등 혁신적인 조치 때문에 5번, 10번씩 경찰과 검찰에 불려 다니며 혹독한 조사를 받았다"며 "여러분이 잘 아는 대장동 개발 이익을 환수한 것도 공무원이 무슨 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일하지 않는다. 옛날엔 복지부동이라 했는데 지금은 '낙지부동'으로 짝 붙어 안 떨어진다"며 "이제 공무원들이 일하고 '네 편 내 편' 가리지 말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소리쳤다.
 
한편 이날 포항 유세 현장엔 파란 풍선을 든 시민들이 운집해 환호했다. 빨간 옷을 입은 일부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국방은 민주당! 민주당은 안보!'라고 쓰인 피켓을 들어 보였다.

이 후보는 이들을 보며 "다 파란 풍선인데, 해병대도 있으니 앞으로 빨간색도 좀 들고 다니자"며 "쥐만 잘 잡으면 됐지, 까만 고양이면 어떻고 하얀 고양이면 어떻고 얼룩 고양이인들 무슨 상관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간 이어 온 실용주의 강조 행보의 연장선이다.

또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 경험을 언급하며 "앞으로는 지지 않고 후퇴하지 않기 위해 오로지 국민만을 기준으로 무엇이든 가능한 수단과 정책을 찾아 쓰겠다"며 외연 확장 기조를 거듭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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