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비번날 절도 피의자를 검거한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소속 최정훈 경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3일 전 무인점포에서 발생한 절도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경찰관이 비번날 눈썰미를 발휘해 범인을 붙잡았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절도 및 사기 등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0일 수원시 팔달구 한 무인점포에 들어가 티셔츠 1장을 훔쳐간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2월 11일 수원의 한 도서관에서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훔치고 사용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A씨는 범행 3일 만에 관할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수원중부경찰서 소속 최정훈(57) 경위에게 검거됐다. 최 경위의 근무날이 아닌 비번날이었다.
최 경위는 범행 다음날인 3월 21일 무인점포 업주로부터 절도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갔다. 그는 폐쇄회로(CC)TV 를 통해 A씨의 인상착의를 꼼꼼히 확인했다.
지난 3월 무인점포에서 옷을 훔쳐 달아난 A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이후 이틀 간 별다른 접점이 없었던 최 경위는 범행 3일 만인 3월 23일 A씨를 발견한다. 당시 근무가 없는 비번날이어서 카페에서 공부를 하던 중 A씨를 발견한 것이다.
검은 모자를 쓰고 가방을 멘 A씨의 모습은 사흘 전 신고가 접수된 절도범의 인상착의와 동일했다. 최 경위는 곧장 동료 직원에게 지원요청을 하는 한편, A씨가 도주할 것을 경계하며 따라갔다.
A씨가 주변을 살피며 택시정류장 앞에 머무르자 도주 가능성을 우려한 최 경위는 현장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이어 곧장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최 경위는 "비번날 검거했다고 해서 마치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그게 걱정은 된다"면서도 "꼭 근무할 때뿐 아니라 이웃으로서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게 경찰관이기 때문에 누구나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소속 최정훈 경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