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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이어 포스코도 '유증'…1분기만 5.6조 작년 규모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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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서 유증 늘어…'고점' 2021년 11.15조로 역대 최고치 기록
'역주행' 작년 1.8조로 줄어…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3배 규모
"주가 방향성, 유증 목적과 모회사 참여 여부에 영향"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올해 1분기 코스피200 종목의 유상증자 규모가 지난해 전체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상증자는 대체로 '악재'로 평가받지만, 주도주의 주가는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3일 장 마감 후 1조 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기존 발행 주식수의 14.8%에 해당하는 1148만주를 9만 5800원으로 신규 발행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자금을 전구체 공장 운영과 국내외 시설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공시 직후 에프터마켓에서 주가가 9% 하락한 데 이어 이튿날인 14일 정규 거래시장에서 4% 하락해 11만 53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증권가는 이번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NH투자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대금은 대부분 미국 시장에서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으로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기대한다"면서 "부담이 됐던 부채비율 역시 올해 말 115%로 기존 추정 183% 대비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용욱 연구원도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전 세계 양극재 업체 중 탈중국 적격 소재에 가장 앞서 있어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의 탈중국 니즈가 커질수록 회사의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IRA(인플레이션감축법) 개정을 통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를 추진하면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을 고려해 하나증권과 DB증권은 목표주가를 낮췄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이 같은 유상증자 결정은 주식시장이 상승 분위기일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주가가 높고 투자 심리가 좋을 때 청약 성공률이 오르고, 같은 금액을 조달하더라도 주가가 높을 때 신주 발행수를 줄여도 되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이 2015년 이후 코스피200 종목의 유상증자 사례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코스피 지수가 유일하게 3000을 넘었던 2021년 유상증자 규모는 11조 1500억원, 건수는 12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 평균인 규모 4조 300억원과 6.1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대로 지난해 코스피가 전 세계 주식시장의 랠리와 반대로 '역주행'하면서 코스피200 종목의 유상증자 규모도 1조 8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코스피가 비교적 단단한 흐름을 보인 올해 1분기에는 코스피200 종목 유상증자 규모가 5조 6천억으로 지난해의 3배를 넘었다.
 
유상증자는 △주주가치 희석 △발행가액이 주가보다 낮은 할인발행 △가치평가 지표 하락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의심 확대 등 이유로 시장에서 '악재'로 소화한다. 실제로 2015년 이후 코스피200 종목의 유상증자 공시 280일 이후 평균 주가는 -3.8%다.
 
하지만 시장 주도주의 경우 유상증자 공시 이후에도 단단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증자 공시 3개월 전 평균 수익률 67.7%였던 주도주 15종목을 분석한 결과, 공시 280일 이후에도 평균 14.3% 상승했다. 반대로 유상증자 공시 3개월 전 평균 수익률이 –27.5%였던 소외주 15종목은 공시 280일 이후에도 평균 –12.2%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유상증자 이후 주가 방향성은 유상증자의 목적과 모회사의 참여 여부에 따라 달라졌다"면서 "성장하는 기업은 늘 자금이 필요하고, 유상증자는 그 자금을 모으는 하나의 수단이다. 자금을 잘 활용하는 것도 향후 주가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즉 시장은 재무구조 개선보다 확보한 유동성을 시설투자나 R&D(연구개발) 비용 등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고, 모회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야 기업을 신뢰한다는 의미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도주 또는 소외주 여부가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각각 발표한 삼성SD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유상증자 공시 이전부터 역사적 신저가를 갱신하는 흐름을 보인 소외주 삼성SDI는 공시 이후에만 주가가 18% 하락했다. 반면 역사적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공시 이후에도 1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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