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달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90억달러 이상을 빼갔다.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17억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420.2원) 기준으로 약 2조4천143억원 규모다.
채권자금(76억3천만달러) 순유입은 늘었지만, 주식자금이 큰 폭으로 유출됐기 때문이다.
순유출은 지난달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으로, 2월(+17억3천만달러)과 3월(+36억7천만달러) 순유입에서 석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달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는 93억3천만달러로, 지난 2020년 3월(110억4천만달러)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올 들어 1월(-5.1억달러), 2월(-18.1억달러), 3월(-11.6억달러)과 지난달까지 총 128억1천만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채권에서는 차익거래 유인 확대, 중장기채권 투자수요 지속 등으로 76억3천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이후 석 달 연속 매수 우위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초 미국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글로벌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이 확대됐다"며 "하지만 채권 자금 순유입 규모는 차익거래 유인 확대, 중장기 채권 투자 수요 등에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