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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은 하는데 압박은 안 한다?…방향성 잃은 원달러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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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환율정책 '협의' 소식에 1390원대로 하락
"美, 약달러 요구 안 해" 입장에 1400원대로 복귀
약달러 압박 불가피 전망…협상 타결까지 변동성 클 듯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원달러 환율이 '관세 협상'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1400원대를 등락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환율이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까지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거래를 전 거래일보다 25.7원 내린 1394.5원에 마쳤다.
 
최근 환율은 1390원대부터 1430원대를 오르내리며 큰 변동성을 보인다.
 
특히 지난 14일 관세 협상 소식이 등락폭을 키웠다. 한국과 미국의 경제 당국이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환율 정책을 협의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한때 1390.8원까지 하락했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와 관세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약달러를 압박할 것으로 해석했다. 그 결과 6개 주요 통화국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100.27까지 떨어졌다.
 
이에 미국이 진화에 나서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해 1404.5원에 거래를 마쳤고, 달러인덱스도 101.04까지 올랐다.
 
미국이 관세 협상에서 달러화 약세를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며 압박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하지만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약달러 추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재정적자) 해소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이론을 담은 '미란 보고서' 때문이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인 스티븐 미란이 지난해 11월 낸 이 보고서는 쌍둥이 적자 해소를 위해 관세를 부과하고, 관세와 안보를 무기로 달러 약세를 압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부과하고 협상을 벌이며 보고서를 현실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다만 인위적인 달러 약세는 미국의 재정적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NH선물 위재현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고민할 부분은 미국이 진정 아시아 통화의 인위적 절상(약달러)을 원하는지 여부"라며 "인위적 절상을 위한 달러화 매도가 미국채 매도로 이어질 경우 미국도 이를 원하지 않을 것이란 부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미국채 매도는 미국채 금리 상승을 뜻하기 때문에 미국의 부채이자가 늘어나는 결과를 낳는다.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약달러 압박이 재정적자 부담을 확대하는 셈이다. 14일에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돌파하며 전 거래일보다 7bp(1bp=0.01%p) 넘게 상승했다.
 
따라서 당분간 환율은 한미 관세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망하며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박수연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외환시장은 변동성 큰 박스권 장세를 전망한다"면서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사례를 보면, 당시 환율은 이벤트 발생 직후 레벨 변동과 이후의 박스권 등락의 특징을 보였다. 현재에 해당 특징을 대입하면 환율은 1420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장세라는 결론에 이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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