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 연합뉴스"국가대표만 보고 달려왔던 부분도 있어요."
다른 축구 선수들처럼 전진우(전북 현대)의 꿈도 국가대표였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유망주 평가를 받았지만, 부침이 꽤 길었다. 이름도 전세진에서 전진우로 바꿨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수원 삼성을 떠나 전북으로 이적했다. 그렇게 변화의 끝에 날개를 활짝 폈다.
2025년 K리그1 15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폭발했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기록한 11골(K리그1 기준)과 1골 차. K리그1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홍명보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 10차전(원정 이라크, 홈 쿠웨이트)에 나설 26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전진우의 이름을 넣었다. "최근 경기력과 좋은 폼이 우선 순위"라는 기준에 딱 부합하는 선수였다.
전진우는 전북을 통해 "축구 선수라는 꿈을 가지고, 이후 나에게 가장 큰 목표였다. 국가대표만 보고 달려왔던 부분도 있다"면서 "국가대표라는 영광스러운 곳에 뽑혀 아직 믿기지도 않고, 많이 설레기도 한다. 정말 이 기분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6명 명단 가운데 자신의 이름만 보였다.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할 정도로 첫 국가대표 발탁에 감격했다.
전진우는 "내 이름만 몇 번 봤던 것 같다. 뭔가 조금 믿기지 않는 순간"이라면서 "다른 선수들을 확인할 생각도 못했다. 내 이름을 보고 '이게 맞나' 계속 확인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최고의 선수들이니 함께하는 것으로도 정말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웃었다.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서는 경쟁을 뚫어야 한다. 짧은 훈련 기간 기존 공격 자원보다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전진우에게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이 먼저다.
전진우도 "내가 더 잘하려고 욕심을 내거나, 더 무리할 필요는 없다. 훌륭한 선수들과 경기에 나서니까, 그 선수들과 같이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내 역할을 잘 파악해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진짜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고, 월드컵이 결려 있는 순간이다. 개인적인 것은 다 내려놓고, 꼭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경기에 나서면 모든 것을 던져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