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9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실패했다. 지난 1월과 3월에 이어 세번째 실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오후 6시 36분 텍사스주 보카 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스타십이 지구 저궤도를 향해 발사됐다.
스타십 발사체의 1단부인 로켓 부스터 '슈퍼헤비'와 2단부 우주선은 발사 약 3분 만에 순조롭게 분리됐지만, 슈퍼헤비는 미국만 해상으로 급격히 하강해 기체가 분해됐다.
다만 스페이스X 측은 스타십이 지난 7차 시험비행에서 온전히 회수된 로켓을 재사용한 것으로 이 같은 기체 손실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발사 약 30분 뒤 연료탱크 내 누출이 발생하면서 통제가 불가능한 회전이 시작됐고, 이로 인해 지상과의 교신이 끊겼다. 결국 스타십은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스타십은 인도양 상공에서 공중 분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시험 종료 직후 "스타십이 예정에 없던 급격한 해체(rapid unscheduled disassembly)를 겪었다"며 "현재 수집된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 중이며, 향후 시험비행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험에서 얻은 교훈은 스타십의 신뢰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다행성 시대(multiplanetary era)를 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