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경기 이천시산림조합 앞 중리사거리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이천=이은지 기자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3 대선 사전투표가 종료되는 30일, '마이너스 성장시대'에 '일자리 중심 성장'을 회복하겠다며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집중 어필했다. 2030년에는 '잠재성장률 3%'와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등을 달성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충주시 젊음의거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비전인 이른바 'MS(More & Secure)노믹스'를 발표했다. 먼저 김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멈춰서기 직전이다. 경제와 민생이 무너지고 (구직활동을 중단한 채) 그냥 쉬는 청년이 50만 명이 넘는다"며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고 국가 총부채가 6천조를 넘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위기를 돌파할 해법은 하나, 바로 일자리 중심 성장"이라며 "일자리는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다. 성장은 일자리에서 시작되고, 일자리는 분배와 복지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MS노믹스'는 "일자리가 복지보다 강한 분배 수단"임을 전제한 김 후보의 경제 대전환 전략이다. 앞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제1의 슬로건으로 내건 김 후보는 기업 활동에 제약이 없도록 확실한 규제 혁파와 청년들에 대한 '기회의 사다리'를 강조했다.
제시한 3가지 목표는 △기업·교육·재정 개혁을 통한 역동성(잠재성장률) 회복 △고용의 문턱은 낮추고 성장 과실이 국민 모두에게 흐르는 '유수경제' 실현 △의식주·의료·교육 등 삶의 기본권리를 보장하는 따뜻한 생존 복지다.
이를 위한 6대 핵심 전략으로는 기술, 기업, 서민, 고용, 교육, 재정 등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과학기술 기반의 신성장 산업을 육성해 기술 초강국으로 도약하는 한편.
'자유경제혁신기본법'을 제정해 정부가 기업에 대한 초기투자자 겸 수요자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서민층에는 세금부담 완화 등을 통해 자립 기반을 조성해 주고, 노동 유연화 및 안전망 강화를 동시 추진해 청년과 여성의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은 현장에 강한 '실용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교육을 연계하는 '선택형 교육'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광역급행철도망(GTX) 및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가 재정 효율화·연금개혁으로 미래세대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통해 이룰 2030년의 청사진으로는
△잠재성장률 3%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수출 5대 강국 △세계 1위 원자력 강국 △AI 글로벌 3강 도약 △신기술 세계 챔피언 100대 기업 육성 등을 내놨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충북 제천 중앙시장 앞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김 후보는 그간 전국 순회 유세와 TV토론 등을 통해 수차례 강조해온 경기도지사 시절 경험을 재차 전면에 내세우며
"일자리 만드는 것은 제가 제일 잘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제가 경기지사 때 전국 일자리 100개 중 43개를 경기도에서 만든 것 아시나"라며 "5만 1천 명이 일하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공장도 제가 유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충주 직전에 들른 이천시를 대표하는 기업, SK하이닉스도 언급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특화된 이러한 기업을 더 많이 만들고 유치하겠다고도 했다.
청년세대 정주를 유도할 좋은 일자리 외 교통망 확충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지금 충주호 때문에 여러 가지 환경 규제가 많지 않나. 좋은 물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이 희생하는 것을 잘 안다"며 "이러한 노고에 반드시 보답하는 일자리, 그리고 첨단과학기술 사업체 등을 많이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세 현장에서는 관내 여성 청년이 김 후보에게 '충주 항공물류 허브공항 유치' 문구가 적힌 비행기 모형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또 다른 20대 청년은 직접 적은 편지를 낭독하며 충주 발전의 희망을 담은 공약 요구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지역구 의원으로 김 후보와 단상에 함께 선
이종배 의원은 '준찍명'(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 구호를 들어, 보수진영이 김 후보에게 압도적 표를 던져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번 (TV) 토론회 보셨나. 이준석 후보가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지탄받는 것 아시죠"라며 "이준석 찍으면 김문수가 당선됩니까, 안 됩니까"라고 청중에게 물었고, 모인 시민들은 "안 돼요"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김문수로 (표가) 확 몰려야겠죠? 이준석은 똑똑한데 더 가다듬어야 되겠죠?"라며 "이번에는 김문수입니다"라고 기호 2번을 찍어줄 것을 호소했다.
앞선 이천 유세에서 김 후보 역시 투표소에 직접 가야 '부정선거' 혹은 '선거 부실관리' 정황에 대해 즉시 항의도 가능하다며 이날을 포함, 꼭 투표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내가 사전투표 안 한다고 집에 있으면 투표장에 그런 엉터리, 부정·부실한 선거 관리가 됐을 때 항의할 수도 없지 않나"라며
"도둑놈이 도둑질 하는 것은 (현장을 직접) 가봐야 '도둑이야' 소리 지르고 잡아내지 않겠나. 그냥 놔두면 안 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을 시작으로 선거운동이 끝나는 날까지 '90시간 논스톱 외박유세'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