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북한군이 자신을 치료해준 러시아 의료진에게 쓴 편지. 주북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캡처러시아에 파병돼 전투에 참전한 북한군이 부상을 치료해 준 러시아 의료진에게 남긴 감사 손편지가 공개됐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대사관 페이스북에 북한군이 러시아 병원에 남긴 메시지라는 설명과 함께 편지 4장을 공개했다.
편지는 우리말로 쓴 1장과 러시아어로 쓴 3장 등 총 4장으로 러시아 병원에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하는 내용과 북러 친선과계를 강조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한 북한·러시아 국기와 의료진의 모습을 그린 그림 등도 포함됐다.
북한군이 남긴 편지는 '조로(북러)친선대단결', '정성', '혈육의 정'이라는 문구 아래 "사랑하는 친어머니 심정으로 아낌없이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부서 안의 전체 의사, 간호원, 료리사들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썼다. 또 "우리는 그대들이 바치는 진정을 조로 친선의 력사속에서 영원히 새길 것이다"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 아래에는 '92려단 4대대 리정○"으로 작성자로 추정되는 북한군의 소속과 이름도 적혀 있었다.
러시아는 지난달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한 후 전투 훈련 장면 등 파병 북한군의 활동을 공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군 활동과 이번 손편지 공개가 양국 혈맹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북한이 러시아에 두 차례에 걸쳐 총 1만5천명을 파병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 가운데 사망 600명을 포함해 총 4700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