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단됐던 중국 항공사들의 미국 보잉 항공기 도입이 두달만에 재개됐다고 중국 현지매체들이 보도했다.
8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은 전날 새벽 신형 보잉 737맥스 항공기 1대가 미국 시애틀 보잉 본사에서 중국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해당 항공기는 원래 중국 저장성 저우선에 있는 보잉사 완성센터에서 샤먼항공에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 4월 미국으로 돌아간 항공기 3대 가운데 1대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보잉 항공기를 포함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샤먼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이 도입 막바지에 있었던 보잉의 항공기 수령을 거부했다. 중국 당국 역시 보잉 항공기 도입을 중단하라고 자국 항공사들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중 양국이 지난달 10일과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서로에게 부과한 관세율을 각각 115%씩 인하하기로 하는 등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 중국 항공사의 보잉 항공기 도입도 재개된 것.
제일재경은 "이번 보잉의 화물 재발송은 중국에 대한 비행기 인도 재개를 의미한다"면서 다른 항공사들의 보잉 항공기 수령도 속속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샤먼항공은 나머지 2대를 곧 넘겨받기로 했고, 지샹항공은 보잉 787 광동체 여객기를 이달 수령할 예정이다. 또, 동방항공물류 산하의 중국화물운송도 이달 보잉 화물기 1대를 인도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 보잉사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항공기 데이터 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보잉은 올해 중국에 20대의 항공기를 인도했고, 당초 연말까지 29대를 보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