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국힘 조기全大 '공감대'…당 혁신은 '엇박자'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송언석, 당 초선·재선과 연이어 간담회

초선은 대체로 '혁신 조기 全大' 총의
재선은 '비대위원 지명' 필요성에 공감
혁신위 출범 가능성 조금 더 열어둔 듯
연일 '당 내홍' 부각, 부담스러워하는 기류

국민의힘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의 쇄신 방향을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는 과도기를 채울 개혁기구로 '혁신위원회'를 띄운 반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5대 쇄신안을 관철하기 위한 '당원 여론조사'를 각각 급선무로 본다.
 
계엄·탄핵에 이어 이제는 대선도 끝난 만큼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진용을 꾸리자는 데엔 어느 정도 총의가 모인 상태다. 다만, 혁신위 출범 포함, 각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갈린다.
 
송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초선 의원 및 재선 의원 간담회를 연이어 가졌다. 안건은 당 수습 방안으로, 당 쇄신 관련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초선 의원은 43명 중 30명이 참석했는데 대체로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조기 전대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다시 혁신위라는 별도의 기구를 꾸리는 것보다는 선출된 지도부 체제를 빠르게 재정비하는 것이 근본 대책에 가깝다는 문제의식이다.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된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대식 의원은 "(김 위원장의) 혁신안을 따로 하는 것보다는 전당대회를 통해 (각 후보들이) 혁신안을 펼치면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처절한 반성을 했음에도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시간을 갖고 정국을 수습하면서 당원뿐 아니라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전대로 이를 녹여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대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게 중론이었다는 전언이다. 다만 준비과정 상 7월은 어렵고, 일러도 8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인 △김 위원장 임기 연장 여부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등 김 위원장 쇄신안 △혁신위 출범 등은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혁신위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원내대표가 초선·재선·중진들의 의견을 듣고 별도로 안(案)을 낼 것"이라고 했고, 김 위원장 혁신안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토의를 계속 진행하자는 정도까지 (얘기가) 나왔다"고만 했다.
 
개혁 완수를 위한 임기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던 김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선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됐으니 두 분이 논의를 해서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사람에게 공을 넘겼다.
 
쟁점 관련 이견이 외부로 표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읽힌다. 김 의원은 "이제 '친윤(친윤석열)', '친한(친한동훈)'의 계파 갈등은 없다. 오로지 원팀이 돼 전대에서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목소리로 대여(對與) 투쟁에 나서자는 공감대도 이뤄졌다고 덧붙였는데, 당 내홍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어필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담회 당시 '비공개 발언이 자꾸 밖에 흘러 나가니 진솔한 의견 피력이 어렵다'며 언론 접촉 자제를 촉구하는 대외비 당부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힘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준태 의원 등 참석자들과 손바닥을 부딪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준태 의원 등 참석자들과 손바닥을 부딪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선 의원은 절반 정도가 원내대표 회동에 참여했다. 이들도 '결정된 것은 없다',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초점은 초선과 다소 결이 달랐던 것으로 파악된다.
 
엄태영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비대위가 무산 상태니 비대위원을 임시로 구성해 의결할 부분은 의결해야 되지 않겠느냐, 또 전당대회를 하더라도 여러 의결사항이 있는데 절차의 정통성을 위해서는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을 지명해야 된다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혁신위보다는 혁신 전대'가 주류였던 초선들에 비해, 혁신위 발족에 더 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더해 송 원내대표가 원칙적으로는 당내 기구인 혁신위를 '원내 기구'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재선 의원들은 현장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개혁안에 대해서는 찬반이 나뉜 것으로 전해진다. 엄 의원은 "김 위원장의 개혁 의지를 받아들이자는 데엔 다 동의했다"면서도 "'5대 개혁안'이라고 (하나로) 묶어서 '하느냐 마느냐'의 사항은 아니잖나"라고 반문했다.

당원 여론조사 실현 가능성도 낮게 봤다. 그는 "개혁하자는 데 반대할 당원이 누가 있나. 사안별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고,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선을 그었다.
 
송 원내대표는 "당의 진로가 걸려 있는 사항"이라며 "혁신이 꼭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총의가 확인됐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의원들 의견을 계속 듣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결국 '송언석표 혁신위'에서 당 쇄신을 원점에서 논의할 것인지, '김용태 비대위'의 연장선상에서 혁신을 꾀할 것인지가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 원내대표는 18일에도 4선 이상·3선 의원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가진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